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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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NO 떼 쓰더니", "리버풀 가서 망해라"…'EPL 득점 2위' 이삭, 리버풀행 작별 인사→팬들은 '분노 폭발'

기사입력 2025.09.03 07:23 / 기사수정 2025.09.03 07:2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복잡하고 볼썽 사나운 사가 중 하나로 꼽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지난 시즌 득점 2위 알렉산더 이삭의 리버풀행이 마침내 확정됐다.

약 39일간 이어진 대치와 갈등, 그리고 구단과 선수 간의 공개적 충돌 끝에 스웨덴 국가대표 공격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뉴캐슬 유나이티드로부터 알렉산더 이삭을 영입했다. 그는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이적시장 마감일에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리버풀의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되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합류하게 된 그는 등번호 9번을 배정받았으며, 장기적으로 클럽의 공격을 책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남았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총 1억 2500만 파운드(약 2337억원)로, 이는 전 세계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규모다.

이삭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었지만 이제 이 팀과 이 클럽, 그리고 이 클럽이 자랑하는 모든 것의 일원이 되어 무척 행복하다. 스스로 자랑스럽고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침내 모든 일이 일단락됐고 다시 뛸 수 있다는 게 기쁘다. 팬들과 동료들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팀에 많은 것을 바치고 싶고, 발전의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트라이커지만 득점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정작 축구 팬들의 관심은 계약 자체보다도, 뉴캐슬과 이삭이 어떤 방식으로 결별했는가에 쏠렸다.

이적 확정 직후, 이삭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지만 정중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그는 "나의 동료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뉴캐슬이라는 도시와 놀라운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3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고, 클럽을 진정 있어야 할 자리로 끌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부터 70년 만의 첫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그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영광이었다. 영원히 감사드린다. 고맙다, 뉴캐슬"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겉으로만 보면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훈훈한 이별 인사였다. 실제로 이삭은 뉴캐슬에서 3시즌 동안 공식전 109경기에서 6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뉴캐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와 70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EFL 카라바오컵)을 함께 이끌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물한 선수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별 과정의 방식이었다.



이삭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리버풀의 제안이 다가오자 곧장 뉴캐슬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삭은 그는 한국 투어를 거부하는 등 프리시즌 투어를 전부 불참했다. 전 소속팀인 레알 소시에다드 구단 훈련장에서 별도 연습하는 등 뉴캐슬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그는 공식 성명으로 구단을 압박했다. 그는 과거 뉴캐슬 보드진이 자신과 한 재계약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약속이 깨지고 신뢰가 사라지면 관계는 지속될 수 없다"며 사실상 팀을 위해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구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뉴캐슬의 대응은 정반대였다. 구단은 이삭의 성명문 이후 곧바로 이삭에게 이적을 허락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약속도 없었다. 매각 조건은 충족되지 않았다"며 반박 성명을 내면서 갈등은 공개적으로 폭발했고, 팬들과의 관계도 급격히 냉각됐다.



이번 이적을 통해 이삭이 얼마나 뉴캐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는지는 이삭의 작별인사 댓글란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팬은 "너는 우리를 위해 많은 골을 넣었고, 그것에는 감사한다. 하지만 우리는 네가 리버풀로 이적했다는 사실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니다. 문제는 네가 떠나는 방식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프로답게 행동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남겼다.

또 다른 팬은 훨씬 더 날카로웠다. 그는 "이제 와서 평판을 회복하려는 시도일 뿐이다. 지난 몇 주 동안 네가 보여준 행동 때문에 전 세계 축구계가 널 비난했는데, 이 메시지는 진심이 아니다. 존중도 없고, 품격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댓글에서는 실망감이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솔직히 이 메시지는 아무 의미 없다. 지난 몇 주간 네가 구단과 팬들을 대하는 태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야망을 위해 떠나는 건 이해하지만, 팬들이 필요할 때 도와주지 않은 것은 잊을 수 없다. 우리는 네게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 신뢰가 무너졌고, 이젠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한 팬은 배신감을 넘어 깊은 슬픔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네가 영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광대일 뿐이다. 클럽도 잘못했을 수 있지만, 너는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가는 나를 화나게 한 게 아니라 그냥 슬프게 만들었다. 네가 모든 걸 바꿀 힘이 있었음에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잘 되길 바라지만, 동시에 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길 바란다"라는 냉소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팬들은 이삭에게 배신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번 이적 과정에서 보여준 이삭의 행동과 태도가 팬들의 인내심을 무너뜨렸다.

한때는 팀을 유럽 무대로 이끌며 영웅으로 칭송받던 선수가 단기간에 '악역'으로 전락한 것이다.

뉴캐슬의 부흥을 이끈 이삭은 이제 리버풀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오히려 리버풀 팬들에게는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황금기를 열어줄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그가 그토록 원했던 트로피를 리버풀에서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일이다.

사진=리버풀/이삭 SNS/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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