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재활 중인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시작부터 쓰라린 패배와 함께 5위로 추락했다. 타선 침묵 속에 가을야구 진출 다툼이 더욱 험난해졌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8월 31일 안방 사직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6⅔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타선이 LG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인 게 뼈아팠다.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터진 대타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지만 여기까지였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노진혁, 2사 만루에서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1회초 무사 1루와 2사 2루 찬스를 놓친 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2회초 2사 1루, 4회초 2사 1루에서 치리노스를 더 밀어붙이는 데 실패했다. 7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 출루 이후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게임을 더욱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재활 중인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이날 LG전 패배로 2025시즌 62승60패2무를 기록, 삼성 라이온즈(63승60패2무)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6위 KT 위즈(62승61패4무)와 0.5경기, 7위 NC 다이노스(57승58패6무)와 1.5경기 차에 불과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 입장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간판타자이자 주장 전준우의 공백이 최근 들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전준우는 지난 8월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을 다친 뒤 현재까지 재활과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전준우는 1군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수요일(9월 3일) 정도에 한 번 움직임을 지켜본 뒤 그 다음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부여하는) 스케줄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2025시즌 부상 이탈 전까지 104경기 타율 0.288(375타수 108안타) 7홈런 64타점 OPS 0.783으로 제 몫을 해줬다. 팀 내 최다 안타 및 타점 2위, 홈런 3위 등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가 전반기 주축 야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악재 속에서도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전준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전준우는 특히 득점권 타율 0.345(116타수 40안타) 2홈런 53타점 OPS 0.930으로 승부처 때마다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다. 롯데는 팀 홈런 최하위로 장타력에 약점이 있었지만 전준우를 위시한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버텨왔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재활 중인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타선은 전준우가 버티고 있었던 지난 8월 5일까지 팀 득점권 타율 0.286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같은 기간 리그 평균 득점권 타율 0.267을 상회했다.
하지만 전준우가 빠진 지난 8월 5일부터 9월 2일까지 롯데의 팀 득점권 타율은 0.224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고, 리그 평균 0.259에도 크게 못 미쳤다.
롯데의 방망이가 찬스에서 차게 식은 부분을 전준우의 공백으로만 보기는 어렵지만 그 영향이 적다고도 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풀타임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야수들의 슬럼프까지 겹치면서 롯데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전준우가 언제쯤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기존 주축 타자들이 분발해 줘야만 롯데가 이 험난한 고비를 딛고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