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팀의 9월 첫 경기 승리를 견인하는 완벽투를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지난 8월 31일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일격을 당했던 아쉬움을 9월 첫 경기에서 털어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치리노스의 역투가 빛났다.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 승리를 견인했다.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과 함께 2025시즌 12승을 수확했다.
치리노스는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고승민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2사 후 윤동희에 2루타를 허용,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을 때도 빅터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호수비로 치리노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치리노스는 2회초 선두타자 나승엽을 2루수 땅볼, 유강남을 삼진으로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사 후 노진혁에 중전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한태양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치리노스는 3회초 선두타자 이호준을 2루수 땅볼, 박찬형을 삼진,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날 게임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2사 후 나승엽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곧바로 유강남을 3루수 땅볼로 처리, 큰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5~6회초 롯데 타선을 연속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 유강남, 노진혁을 차례로 범타로 잡아내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치리노스는 이날 시즌 12승을 손에 넣으면서 2025시즌 스스로 목표로 세웠던 15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1위 LG도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5.5경기로 유지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 매직넘버를 14까지 지우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일단 15승이라는 목표를 시즌 초에 세우기는 했지만 이 부분은 숫자에 불과하다"며 "선발투수로 나설 때마다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더 중요할 것 같다. 내가 승리를 챙기는 것보다 팀이 승리해야 나에게도 좋은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팀 간 1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치리노스는 이와 함께 롯데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8월 21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아픔도 털어냈다.
그는 앞선 롯데전 부진은 한국 여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가 영향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8월 21일 롯데전에서는 그때 날씨가 너무 덥고 습했다. 무더위 속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고 토로한 치리노스는 "물론 핑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해서는 더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팀 동료 유영찬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LG는 3-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고전하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치리노스는 "9회초 심장이 많이 쿵쾅거리기는 했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우리 팀 마무리인 유영찬을 항상 믿고 있고, 분명히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투수가 마음대로 투구하지 못하는 날이 분명 있기 마련이다. 유영찬에게 '다음 경기에는 잘 할 수 있을 거다'라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