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3으로 석패,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첫 경기 패배와 함께 5위로 추락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수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선발투수 박세웅의 6⅔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타선의 화력 싸움에 밀린 게 발목을 잡았다.
롯데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이 LG 선발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고승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1회초 2사 후 윤동희가 2루타를 쳐내면서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빅터 레이예스의 3유간을 빠져나갈 듯했던 안타성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득점이 이뤄지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이후 치리노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초 2사 후 노진혁의 중전 안타, 4회초 2사 후 나승엽의 볼넷 출루를 제외하면 1루 베이스를 밟는 것도 버거웠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3으로 석패,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이 6회까지 2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지만 타자들이 끝내 치리노스를 뚫지 못했다. 7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중전 안타 출루 후 나승엽, 유강남, 노진혁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를 키울 수 없었다.
롯데는 결국 8회말 수비 때 LG에 한 점을 더 헌납, 0-3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대타 김민성의 2타점 적시타가 작렬, 2-3까지 따라붙었지만 여기까지였다.
롯데는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노진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2사 후 한태양의 볼넷 출루로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낸 뒤에는 이호준이 루킹 삼진을 당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2025시즌 62승60패2무를 기록, 경기가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63승60패2무)에 밀려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승차가 없었던 3위 SSG 랜더스(62승58패4무)와 격차도 1경기로 벌어졌다. 6위 KT 위즈(62승61패4무)에도 0.5경기 차로 쫓기는 상황이다.
롯데가 4위 밑으로 순위가 내려간 건 12연패의 치욕을 당했던 지난 8월 23일 이후 열흘 만이다. 오는 3일 KT와 수원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무거울 수밖에 없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5차전에서 2-3으로 석패, 4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롯데는 7월까지만 하더라도 4~5위 그룹에 5경기 차 앞선 3위를 질주했다. 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롯데는 지난 8월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8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14경기 12패2무로 순식간에 승패마진 마이너스 12를 손해봤다. 8월 월간 승률도 7승16패3무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이 여파 속에 가을야구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만약 오는 3일 KT, 5~6일 SSG와의 경기에서 최소 2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5강 경쟁에서 더욱 불리한 위치에 몰리게 된다. 2018시즌부터 시작된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흑역사가 1년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수도권 원정을 치르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