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이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을 확정하며, 논란의 이적 사가가 마무리됐다.
뮌헨은 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첼시에서 임대로 영입한 세네갈 출신 공격수 니콜라스 잭슨이 2025-2026시즌 동안 팀에 합류하며 등번호 11번을 착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대료와 함께 조건부 완전 이적 의무가 포함된 계약으로, 일정 경기 출전 수를 채우면 뮌헨이 잭슨을 영구적으로 영입하게 된다.
뮌헨의 스포츠 이사회 회장 막스 에베를은 이번 발표를 통해 "니콜라는 즉시 뮌헨에서 뛰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성사돼 매우 기쁘다"면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국제 수준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자신의 역량을 증명해왔다. 그의 역동성과 존재감은 우리 공격진에 이상적인 조합이며, 팀에 즉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또한 "잭슨은 공격 플레이에 새로운 차원을 더해줄 선수다"며 "그는 속도가 빠르고, 골 앞에서 위협적이며, 팀을 위해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성격 덕분에 팀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잭슨 본인 역시 뮌헨 합류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훌륭한 클럽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뮌헨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이며, 전설적인 선수들의 이름이 남아 있는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큰 목표와 꿈을 가지고 있으며, 팀이 더 많은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잭슨은 세네갈 카사 스포츠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2019년 스페인 비야레알로 이적했다. 미란데스 임대 경험을 거친 후 2021-2022시즌 비야레알 1군에 합류, 이후 48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성장했고, 2023년 여름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는 81경기에서 30골을 넣었으며, 이번 여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과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세네갈 국가대표로도 19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첼시에서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입지가 흔들렸다. 잭슨은 올시즌 리그에서 두 번이나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약 한 달 이상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특히 리그 종료 후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플라멩구전에서도 교체 투입 4분 만에 퇴장당하며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해졌다.
이에 첼시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잭슨 대신 리암 델랍과 주앙 페드로를 영입하면서, 사실상 첼시에서 밀려난 상태였다.
이후 이적시장 종료가 며칠 안 남은 시점 뮌헨이 잭슨 영입을 원하면서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 실제로 잭슨은 뮌헨과 개인 합의 완료 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에 도착했다.
하지만 첼시가 지난 30일 풀럼전 델랍의 부상으로 공격진 공백이 생기자 잭슨의 임대 계약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잭슨은 독일에 남아 이적 성사를 기다렸고, 잭슨의 에이전트 알리 바라트가 "잭슨은 뮌헨 이적에 준비됐고, 구단도 준비됐다.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에 모두 합의했다"며 "선수의 다음 단계가 그의 재능과 야망을 반영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첼시의 이적 철회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결국 첼시도 선수의 앞길을 막지 않기로 결정했고, 뮌헨과 새로운 조건으로 임대 이적을 허용했다.
뮌헨은 임대료 1430만 파운드(약 270억원)를 지급하며 한 시즌 임대를 진행하고, 잭슨이 일정 경기 수를 소화하면 5년 계약의 완전 이적 의무가 발동된다. 만약 완전 이적이 무리없이 진행될 경우 총 이적 규모는 최대 7050만 파운드(약 1331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잭슨은 첼시에서의 불확실한 상황을 벗어나 뮌헨에서 재도약을 노리게 됐다. 뮌헨 팬들은 잭슨의 속도와 골 결정력, 공격 전개 능력이 팀의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잭슨이 9월 18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곧바로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뛸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럽연맹 규정상 임대 선수라도 소속팀을 상대로 뛸 수 있기 때문에 잭슨이 이 날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바이에른 뮌헨/첼시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