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근한 기자) '트레이드 복덩이' 없이도 버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이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린 선제 솔로 홈런으로 8월 마지막 날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러 5-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62승59패6무를 기록하면서 리그 단독 4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롯데는 박찬형(3루수)~고승민(우익수)~윤동희(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지명타자)~한태양(2루수)~이호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곽빈과 맞붙었다. 롯데 선발 투수는 나균안이었다.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이호준이 0의 균형을 깼다. 이호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볼카운트 2B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곽빈의 3구째 147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롯데는 4회초 곧바로 상대 강습 타구에 선발 투수 나균안이 조기 강판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롯데는 5회말 1사 뒤 고승민의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레이예스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후속타자 나승엽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3-0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8회말 노진혁과 한태양의 연속 안타와 이호준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롯데는 후속타자 박찬형이 중견수 희생 뜬공으로 추가점을 만든 뒤 장두성도 땅볼 타점을 때려 5-0까지 도망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호준은 선제 홈런과 추가 득점에 이바지한 볼넷으로 멀티 출루 활약을 선보였다. 이호준은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왼쪽 내복사근 손상 부상으로 지난 21일 1군 말소 뒤 선발 유격수 자리를 꿰찬 분위기다.
이호준은 8월 월간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3홈런 8타점 7볼넷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8월 동안 홈런만 3개를 때리는 의외의 장타력까지 뽐냈다.
2004년생 이호준은 2024년 신인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팀에 입단했다. 이호준이 자신의 잠재력을 1군에서 계속 증명한다면 전민재, 한태양 등과 함께 선의의 유격수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롯데 구단과 팬들도 바라는 이상적인 그림이기도 하다.
이호준은 31일 경기 뒤 "3회말 홈런 상황을 돌이켜보면, 2볼 상황이었다. 상대 투수의 속구가 좋기 때문에 속구를 생각하고 있었고, 몸쪽 가까이 들어오면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추려고 생각했다. 속구가 몸쪽으로 들어왔고, 자신있게 배트를 돌렸던 것이 큰 타구로 이어졌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8월 타격감에 대해 이호준은 "최근 장타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욕심을 갖지 않고 타석에서 최근에 힘을 빼려고 했던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이호준은 "8월을 마무리하고, 9월로 들어간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더 집중해서 저에게 맡겨진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