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대전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양 팀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함께했고, 한화 주장 채은성과 베테랑 투수 류현진이 대표로 선물을 전달했다.
한화 구단은 이날 오승환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자물쇠 형상물과 순금 자물쇠, 그리고 통산 대전 성적이 담긴 금판을 기념패로 제작해 선물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사인이 새겨진 글러브와 글러브 케이스, 각 50개씩의 응원타월과 티셔츠로 보답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등 두 차례 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현재 한화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2006~2008시즌, 2011~2012시즌 총 5차례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2014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활약했고, 2020년 한국 복귀 후 2021시즌 다시 한 번 KBO리그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O 통산 737경기에서 803⅓이닝을 소화하며 44승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으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자신의 프로 통산 550세이브 달성에 한 걸음을 남겨둔 지난 6일 오승환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타 구단과의 협의를 거쳐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시즌 말미엔 은퇴 경기도 마련하기로 했다.
바로 다음 날이었던 7일 올 시즌 마지막 인천 원정이었던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김광현에게 꽃다발을 전달받으며 본격적인 오승환의 은퇴 투어가 시작됐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이천 달항아리를 선물 받았다.
이날 대전 은퇴투어 행사 후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뭐라 할 말이 있을까요?"라며 운을 뗀 뒤 "그래봐야 지금 (은퇴투어 행사를) 두 번 했는데,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대구에서 팬분들이랑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까진 크게 못 느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냐는 질문엔 "대전에서 많은 기억들이 있는데, 특히 이글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도 불펜에 앉아 있으면 육성 응원을 듣고 소름 돋을 때가 있었다"며 "한화가 올 시즌 성적이 좋지만, 안 좋았을 때도 꾸준히 응원해 주시던 팬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답했다.
오승환은 이날 은퇴투어 행사 전 팬 사인회에서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대부분 은퇴를 축하한다거나, 고생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도 "제가 또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 아버님이랑 야구장을 왔는데 이제 제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는 말을 하는 팬분들도 있더라. 그런 걸 보면 감회가 새롭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번 은퇴식을 할 때(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도 져서 오늘도 또 질까 봐(두렵다)"며 "오늘은 이겼으면 좋겠고, 지금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계속 몰아가서 마지막에는 팀이 좀 더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