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안구에 뼈가 닿았고, 조금 더 깊었으면 실명이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득점왕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과거 실명할 뻔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본 매체 '넘버웹'은 28일(한국시간) "저메인은 지난 시즌 큰 부상을 입었다. 진단명은 왼쪽 이마뼈 함몰 골절이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혼혈 공격수 저메인은 지난해 5월 도쿄 베르디와의 경기에서 헤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저메인은 "뼈가 부러져서 안구에 닿아 있었다. 이 뼈가 좀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갔으면 실명할 뻔했다"라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후 저메인은 빠르게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시즌 주빌로 이와타 소속으로 J1리그에서 19골을 터트리며 일본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소속팀이 2부리그로 강등되자 저메인은 지난해 12월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했다. 그는 2025시즌 전반기 동안 6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동아시안컵에 참가했다.
1995년생이라 30세 나이에 일본 국가대표가 된 저메인은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총 5골을 터트리면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저메인은 홍콩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경기 시작 26분 만에 4골을 터트려 일본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전반전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30세 80일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데뷔골을 기록했다.
중국과의 2차전에선 교체로 나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개최국인 대한민국과의 최종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전반 8분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저메인의 활약으로 일본은 3전 전승을 기록해 동아시안컵 챔피언으로 등극했고, 5골을 터트린 저메인은 대회 득점왕과 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저메인의 골로 패하면서 1945년 광복 이후 최초로 한일전 3연패라는 치욕을 맛 봤다.
동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저메인의 팬들이 늘었다. 저메인은 동아시안컵이 끝난 후 팬들로부터 "일본 대표팀에서의 골 대단했다", "득점왕 축하한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일각에선 저메인이 동아시안컵 활약상을 바탕으로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에 계속 승선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저메인은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30살에 처음 대표팀에 들어가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고, 하나하나 노력해 온 것이 보답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그러나 내년 월드컵에 대해 생각하면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출발선에 어떻게든 섰을 정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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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