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결승전 대진표가 완성된다.
부천FC와 광주FC, 그리고 강원FC와 전북 현대가 27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에서 맞붙는다. 부천과 광주의 경기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강원과 전북의 경기는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다. 지난 20일 열린 1차전에서는 광주가 부천을 2-0으로 꺾었고, 강원과 전북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결판을 내지 못했다.
부천과 광주는 모두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꿈꾼다.
부천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코리아컵 준결승 무대를 밟았고, 광주는 지난해 코리아컵 준결승까지 올랐으나 울산HD를 만나 합산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2년 연속 준결승에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광주와 부천 중 어느 팀이 올라가더라도 새로운 역사가 써진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쪽은 역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광주다. 광주는 주요 전력인 아사니가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팀을 이탈하며 전력 손신을 입었음에도 헤이스와 정지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점 차 여유를 챙겼다. 비록 2차전을 원정에서 치르지만, 충분히 부천을 넘어 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하다.
반면 부천은 불리한 위치에서 2차전을 시작한다. 대신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도합 19골을 기록한 외인 바사니(10골 4도움)와 몬타뇨(9골 2도움) 듀오를 앞세워 경기 결과를 뒤집겠다는 생각이다. 1차전 후반전에 수차례 슈팅으로 광주 골문을 위협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던 부천은 홈에서 반전을 노린다. 부천이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21년 전남 드래곤즈 이후 4년 만에 K리그2 팀이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강원과 전북은 동등한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1차전에서는 당시 무패를 달리고 있던 전북이 후반 3분 김영빈의 선제골로 앞서가면서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강원이 11분 뒤 감각적인 연계로 만들어낸 구본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유불리를 따지자면 강원에 힘이 조금 더 실린다. 강원은 이번 시즌 강릉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홈 이점을 잘 살리고 있는 셈이다. 마침 22경기 동안 이어지고 있던 전북의 무패행진도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강원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이유다.
전북은 포항전 패배와 관계없이 코리아컵에 집중해 '더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한다. 현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첫해에 리그와 코리아컵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강원만 꺾는다면 코리아컵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 남는다.
각 팀 사령탑들이 펼칠 지략 대결도 두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흥미 요소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과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각각 K리그1과 K리그2를 대표하는 지장이다. 강원 정경호 감독 역시 전술가형 감독으로 꼽히며, 포옛 감독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용병술이 K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창단 첫 결승 진출이라는 야망을 품은 광주, 부천, 강원, 그리고 한 시즌 만에 과거의 위상을 되찾은 전북 중 어느 팀이 한국 최고의 팀을 가리는 코리아컵 결승전에 오를지 궁금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