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브라질 10월 A매치가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기간 국내 친선경기 상대팀과 일정이 확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예상대로 남미 축구 강팀인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한국에 온다.
KFA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을 활용해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2경기를 치른다"며 "대표팀은 10월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이미 발표됐던 파라과이와의 킥오프 일정도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고 소개했다.
한국-파라과이전은 지난달 일찌감치 확정돼 정확한 킥오프 시간 발표만 남겨둔 상태였다.
관건은 한국-브라질 성사 여부였다.
앞서 브라질 유력 매체 '글로부'는 지난 11일 "브라질축구협회(CBF)는 10월 FIFA 일정에 맞춰 대한민국과 일본을 상대로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개최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CBF는 이미 대한축구협회, 일본축구협회와 친선경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양측은 발표 전에 상업 계약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일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몇 달 동안 브라질 대표팀이 따라왔던 일정과 유사하다"고도 했다.
브라질 언론 보도 뒤 대한축구협회는 상업적인 계약 문제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했다. 결국 보름 뒤 한국-브라질 빅매치가 확정됐다.
한국과 브라질은 지난 6월 나란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상태다.
총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나라는 개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해 총 13팀이다.
아시아 3차예선을 통과한 한국,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이란이 월드컵 본선에 일찌감치 가세했고, 뉴질랜드가 오세아니아 예선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는 남미예선에서 이미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홍 감독의 지난해 취임 때 약속처럼 사상 첫 월드컵 원정 대회 8강 진출을 위해 수준급 팀들과 평가전에 나선다.
먼저 한국은 9월 A매치 일정 때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에서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 친선전을 가져 현지 적응에 나선다.
홍명보호는 9월 7일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친선전을 치른 뒤, 미국 내슈빌로 이동해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의 라이벌 일본도 9월 A매치 기간에 미국에서 멕시코전, 미국전 2연전을 치른다.
한국과 일본은 10월에도 두 팀을 똑같이 동아시아로 불러들여 서로 일정만 엇갈리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일본은 파라과이와 먼저 격돌하며 이후 브라질과 붙는다.
한국은 지금까지 브라질과 총 7번 A매치를 치렀고, 1승6패를 기록했다. 이 중 월드컵에선 한 번 만났다. 나머지 6경기를 모두 친선경기였다.
1996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처음 붙어 0-1로 패했던 한국은 1999년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김도훈 감독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브라질과 치른 A매치 5경기에선 모두 졌다.
특히 지난 2022년 6월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을 찾아 평가전을 진행했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브라질과의 친선전에서 한국을 5-1로 대파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브라질 최고의 축구스타 네이마르(산투스)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대승을 이끌었다.
두 팀은 6개월 뒤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격돌했다.
당시 브라질은 한국 상대로 전반전에만 4골을 뽑아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환상적인 중거리 골로 만회하면서 1-4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입장에선 2년 10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치르는 셈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2포트, 브라질은 1포트에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상위 포트에 속하는 두 팀끼리 대결을 통해 월드컵 판도도 미리 점칠 수 있다.
선수간 맞대결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화력 싸움은 물론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히샬리송의 플레이도 국내 팬들 시선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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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