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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亞 최고이적료' 타이 세울까…'811억'에 토트넘행 가능성, 2년 전 김민재 기록 노린다

기사입력 2025.08.24 17:42 / 기사수정 2025.08.24 17:4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2년 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세웠던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될까.

현재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되고 있는 이강인의 예상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811억원)다. 이는 2년 전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서 뛰던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불한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이자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와 동일한 액수다. 만약 이강인이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토트넘에 입성한다면 이강인은 김민재와 함께 아시아 최고 이적료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된다.

영국 최고의 유력지로 꼽히는 '더 타임즈'에서 활동하는 던컨 캐슬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이강인의 토트넘 이적설을 전했다.

캐슬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여름 초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강인의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논의했으며, PSG 역시 이강인에 대해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고 이강인의 대체자를 영입할 만한 시간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이강인을 보낼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막판에 이강인의 토트넘 이적설이 나오는 것은 이강인이 지난 시즌 PSG에서 주전이 아닌 교체 자원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PSG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으면서 꽤나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출전 시간이 급감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등 기존 이강인과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온 데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나폴리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이강인이 설 자리가 줄어든 게 이유였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이강인은 주요 대회와 경기가 아닌 주전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가 필요한 경기에서만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PSG로서는 이번 시즌에도 주전보다는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할 가능성이 큰 이강인을 적절한 가격에 매각하고, 이적료를 재투자해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굳이 이강인을 붙잡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게다가 2년 전 이강인 영입에 2200만 유로(약 357억원)를 투자한 PSG가 5000만 유로에 이강인을 매각할 경우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캐슬은 "PSG는 이강인을 팀에 잔류시키고 싶어하지만, 선수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오고 선수의 이적료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금액이 제시된다면 이강인의 대체자를 영입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강인을 판매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이강인의 이적료로 고려하고 있는 금액은 5000만 유로로, 토트넘이 노리고 있는 다른 영입 후보인 사비뉴(맨체스터 시티)나 마그네스 아클리우슈(AS 모나코)의 예상 이적료보다 낮은 금액이다. 

캐슬은 "(이강인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는) 5000만 유로로 알고 있다"며 "이는 이강인이 아클리우슈나 사비뉴보다 더 저렴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2선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중앙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이강인은 전술적 효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특히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외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복수의 컵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토트넘에는 이강인처럼 다양한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 필요하다. 다른 영입 후보들에 비해 예상 이적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이강인을 외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토트넘이 이강인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강인이 갖고 있는 마케팅적 가치다.

이강인은 손흥민에 이어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축구 스타다. 이강인의 시장 영향력은 이미 PSG에서 충분히 검증됐다. PSG는 이강인을 영입한 뒤 유니폼과 티켓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을 앞세워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토트넘은 이강인의 마케팅적 가치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캐슬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에는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 FC(LAFC) 이적이 있었다"며 "그동안 쌓인 한국 팬들의 관심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이적으로 토트넘은 상당한 상업적 손실을 겪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떠나고 생긴 빈자리를 또 다른 한국 출신 스타 플레이어로 채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손흥민의 공백을 이강인으로 메우려는 토트넘의 계획은 당연한 생각으로 비춰진다고 했다.



내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이강인에게도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한 이적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다가올 만하다. 이변이 없는 이상 이강인은 내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겠지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을 충분하게 갖지 못한다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로 월드컵에 참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던컨의 보도대로 이강인이 5000만 유로의 이적료와 함께 토트넘에 입단하게 된다면 이강인은 2년 전 김민재가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당시 세운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타이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현 시점에서 김민재와 함께 아시아 최고 레벨의 선수로 묶일 만한 이강인이기에, 그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 보유자가 된다는 것은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까지 일주일여가 남은 가운데 모든 팬들의 시선이 이강인에게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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