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애꿎은 한국 감독만 탓하고 있다.
최근 중국 22세 이하(U-22) 대표팀 명단에서 과거 기대를 모았던 신장 출신 유망주들이 제외되면서, 신장 지역 언론이 산둥 타이산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있는 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인 최강희를 부당하게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중국 신장 매체 '대평아이지엔션'은 23일(한국시간) "과거 소속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일부 선수들은 단순히 경기 출전 시간이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면서 특히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에서 주목받던 쌍둥이 유망주 아이펠딩과 마이우랑의 낙선을 두고, 최 감독 탓을 하는 주장을 내세웠다.
매체에 따르면, 아이펠딩은 불과 6개월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대담한 심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시즌 장면에서 둔해진 움직임과 체형 변화를 보였다.
'대평아이지엔션'은 이를 두고 "최강희 산둥 감독 체제 하에서 출전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해당 선수의 부진을 최강희 감독 탓으로 돌렸다.
마이우랑 또한 2024시즌 산둥에서 제한적 출전 속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출전 시간이 오히려 줄었고, 칭다오 하이뉴 임대 후 주전으로 활약했음에도 U-22 대표팀 감독 안토니오 푸체에게 선택받지 못했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해당 매체는 이를 두고 "최강희 감독이 기존 유망주들을 외면한 것이 낙마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최강희 감독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선수 성장 환경의 한계를 함께 지적했다.
매체는 "마이우랑은 18세 때 중국 슈퍼 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중원 마스터'로 불렸으나,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는 구단이 노장 우선 정책을 추진하며 출전 기회를 제한했다"면서 "구단의 정책이 묵인되는 가운데,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충분한 경기 경험을 쌓지 못한 것이 유망주들의 성장 둔화를 부추겼다"고 전했다.
심리적 요인 역시 매체가 최강희 감독을 비난하는 이유다.
매체는 "아이펠딩은 U-20 아시아컵에서 극적인 결승 페널티킥 성공으로 칭송받았지만, 2025년 축협컵에서 중요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코칭 스태프의 비판을 받았다"면서 "최강희 감독이 선수의 심리적 회복과 경기 운영 경험을 충분히 관리하지 못했다"는 관점에서 또 다른 논란을 제기했다.
또한,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요구된 '단순한 플레이, 강한 몸싸움' 전술은 아이펠딩과 마이우랑 같은 기술 위주의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더했다.
매체는 "이런 환경에서 유망주들은 기술적 재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최강희 감독이 전술적 요구를 강조하면서도 개별 선수 성장에 맞춘 배려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언론은 끝으로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기존 유망주들의 성장과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안이 단순히 감독 개인 문제인지, 시스템적 문제인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두고 이어진 언론의 지나친 비난은 최강희 감독이 모든 책임을 떠안는 듯한 모양새다.
선수의 성장에는 개인의 성장 속도, 구단 정책, 심리적 안정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이 책임을 감독에게만 돌리는 것은 지나쳐 보인다.
사진=산둥타이산/연합뉴스/소후닷컴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