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우완 영건 김녹원이 팀의 3연승과 단독 4위 도약을 견인하는 쾌투를 펼쳤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면서 연패 탈출을 노렸던 롯데 자이언츠를 좌절시켰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지난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2연패를 끊어낸 뒤 3연승을 질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NC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김녹원의 호투로 승기를 잡았다. 김녹원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2승을 손에 넣었다.
김녹원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중요한 상황이었고, 롯데가 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만 이 부분은 경기장 밖에서만 생각했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 내 것만 충실히 하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녹원은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형을 2루수 땅볼, 고승민을 중견수 뜬공, 레이예스를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초 선두타자 유강남을 3루수 김휘집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노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김녹원은 일단 손호영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장두성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성빈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녹원의 '강심장'은 3회초에도 빛났다. 선두타자 박찬형에 2루타를 맞았지만 고승민과 레이예스를 연이어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손에 넣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롯데 4번타자 유강남을 삼진으로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고비 때마다 공격적인 피칭이 빛을 발했다.
김녹원은 4회초 1사 2루에서 롯데 이호준에 1타점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뒤 장두성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가 이어졌을 때도 빠른 회복력을 보여줬다. 황성빈을 직선타, 박찬형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김녹원은 5회초 선두타자 고승민의 중전 안타 출루 후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레이예스를 삼진, 유강남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NC 타선도 김녹원 지원 사격에 나섰다. 5회말 롯데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 공략에 성공, 4득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김녹원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손주환과 교체, 등판을 마쳤다.
김녹원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 2022년 프로 데뷔 후 첫승의 감격을 맛본 기세를 몰아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김녹원은 "한화전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첫 승의 벽에 막혀 있던 시간 동안 답답했고, 어떻게든 결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까 더 잘 안 됐던 것 같다. 첫승을 하고 난 뒤로는 편안하게 등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위기 상황에서는 최대한 조급하게 승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뒤에 야수 형들의 수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던 게 고비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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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