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8위로 추락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6으로 패배하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의 시즌 성적은 54승57패4무(0.486)가 됐다.
KIA는 8위 추락이라는 결과까지 받아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위 KIA와 0.5경기 차였던 8위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에 12-8로 승리하면서 KIA와 삼성의 순위가 바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이틀 연속으로 2점밖에 뽑지 못한 타선도 기대 이하였다. 잔루를 13개나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2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경기, 1회초 KIA 선발투수 네일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내심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 23일 네일, 24일 아담 올러가 선발로 나오는 만큼 LG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오늘(23일)과 내일(24일) 외국인 선수가 선발로 나오기 때문에 이기기 위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선발이 안 무너지고 버텨야 타자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타자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앞에서 1점씩 뽑으면서 중심타선에서 장타가 한 번씩 나오면 경기를 편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1~2점 차로 앞서가는 경기를 해야 선수들이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갈 수 있고, 장타가 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8회말 KIA 위즈덤이 루킹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KIA는 사령탑의 기대와 다르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초 문성주의 선제 투런포가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2회초에는 천성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다.
KIA도 기회를 만들긴 했다. 2회말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김태군이 상대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2사 1, 2루에서 포수 박동원의 견제에 걸린 1루주자 김태군이 귀루하지 못하고 태그아웃됐다.
3회말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KIA는 3회말 안타 1개, 상대실책, 사구 1개를 묶어 1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최형우와 위즈덤이 각각 삼진과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KIA는 4회말에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사에서 한준수와 김호령이 각각 볼넷과 2루타로 출루하면서 2사 2, 3루로 연결했지만, 박찬호의 낫아웃 삼진으로 이닝 종료.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수비 집중력도 떨어졌다.
5회초 천성호의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에서 신민재의 땅볼 때 3루수 위즈덤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주자 최원영이 3루를 통과해 홈까지 들어왔다.
LG가 5-0으로 앞선 5회초 2사 2루에서는 문보경의 중전 안타 때 2루주자 오스틴 딘이 홈으로 들어왔다. KIA는 이 때 타자주자 문보경을 런다운으로 몰고 갈 수 있었지만, 1루 커버를 들어온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문보경이 1루로 귀루하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KIA는 5회말 위즈덤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말에는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4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7회말 이후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좌절했다.
한편 KIA는 24일 선발로 올러를 예고했다. LG의 선발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