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3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팀은 11연패에 빠지면서 우울한 금요일 밤을 보내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7로 졌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11'까지 늘어났다. 최근 13경기 11패3무로 고개를 숙였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6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49km/h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포크볼에 커브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박세웅은 이날 1회초 롯데 타선이 3득점을 뽑아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회말 2사 후 박민우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NC 4번타자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2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삼진, 권희동을 투수 앞 땅볼, 서호철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세혁과 김휘집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6경기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세웅은 3회말 2사 후 김주원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최정원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때부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최정원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2사 1, 2루에서는 NC 캡틴 박민우에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줘 2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박세웅은 일단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부를 이어갔다. 데이비슨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8km/h짜리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하이볼로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다. 데이비슨은 이 공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다. 박세웅이 실점 없이 3회말 수비를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롯데 3루수 박찬형이 데이비슨의 타구를 잡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 글러브를 뻗었지만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어처구니 없는 포구 실책이 나왔고,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득점했다.
박세웅은 롯데가 3-2로 쫓긴 계속된 3회말 2사 1, 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흔들렸다.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후속타자 권희동을 삼진으로 솎아 내면서 역전을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롯데는 일단 4회초 나승엽,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얻어내면서 5-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박세웅도 NC의 4회말과 5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한 혼신의 피칭을 펼쳤다. 특히 4회말 1사 후 박세혁부터 김휘집, 5회말 선두타자 김주원과 최정원, 박민우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다섯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6회말 수비였다. 박세웅은 1사 1, 2루에서 대타 최원준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으로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오히려 1사 만루에서 김형준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 5-5 동점이 됐다.
박세웅은 1사 1, 3루에서 김휘집에게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을 유도,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포수 유강남의 블로킹 실패로 공이 파울 라인 밖으로 흐르는 불운이 겹쳤다. 기록상 폭투와 함께 3루 주자의 득점으로 5-6으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박세웅은 결국 수비 실책 여파 속에 6실점 중 자책점은 1점뿐이었음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뜨거운 화력을 자랑 중인 NC 타선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여러 불운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