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말 수비 실책 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수비 자멸'로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내야수 박찬형의 치명적인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7로 석패했다. 지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11'까지 늘어났다.
롯데는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회까지 6-0으로 앞서가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연장 11회 혈투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한 뒤 무거운 마음으로 NC와의 '낙동강 더비' 주말 3연전에 나섰다.
롯데는 이날 출발이 산뜻했다. 1회초 1사 후 박찬형이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후속타자 고승민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다.
롯데는 1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레이예스는 NC 선발투수 신민혁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박찬형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이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3회말 수비 실책 후 4회말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계속된 1회초 2사 1루에서 유강남의 방망이까지 불을 뿜었다. 유강남이 신민혁을 울리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 최정원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2사 후 박민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맷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은 이후 2회말 선두타자 박건우를 삼진, 권희동을 투수 앞 땅볼, 서호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 선두타자 박세혁과 김휘집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세웅은 3회말 2사 후 김주원을 우전 안타, 최정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민우에게 허를 찔리는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줘 상황이 2사 만루로 악화됐다.
박세웅은 일단 2사 만루에서 NC 4번타자 데이비슨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148km/h짜리 직구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실점 없이 롯데의 3회말 수비가 끝날 것처럼 보였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6-7로 석패,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그러나 롯데는 3루수 박찬형이 데이비슨의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3루 주자, 2루 주자의 득점으로 스코어는 3-2로 좁혀졌다. 박세웅이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박건우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3점 차의 리드를 허무하게 날리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일단 4회초 나승엽,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얻어 5-3으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 벤치는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박찬형을 대수비 김민성으로 교체, 선수단 전체에 집중력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롯데는 또 한 번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6회말 1사 후 박건우의 안타, 권희동의 볼넷 이후 1사 1, 2루에서 대타 최원준의 내야 땅볼 때 1루수 나승엽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곧바로 김형준이 박세웅에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면서 5-5 동점이 됐다.
롯데 배터리도 급격하게 흔들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2루 주자 최원준이 김휘집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박세웅을 더 압박했다. 박세웅은 김휘집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24km/h짜리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원 바운드로 튄 공이 파울 라인 바깥으로 흘러 나갔다. 3루 주자 최원준의 득점으로 스코어가 5-6으로 뒤집혔다. 기록원은 박세웅의 폭투로 판단했다.
롯데는 NC에 뺏긴 리드를 끝내 되찾지 못했다. 7회말 데이비슨에 1타점 2루타를 맞아 5-7로 더 열세에 몰렸다. 9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실책의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