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대실패한 라스무스 호일룬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이 생겼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으로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2일(한국시간) "호일룬은 뮌헨에 임대 제안을 받았다. 현재도 계속 받고 있다. 옵션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뮌헨은 아직 영입을 결정하지 않았다.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나폴리도 호일룬 임대를 위해 구체적으로 협상 중이다. 선수 측은 최종 결정까지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마크 출신 스트라이커 호일룬은 2년 전 여름 세리에A 아탈란타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만 7200만 파운드(약 1343억원)에 달했을 정도로 호일룬을 향한 구단의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호일룬은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당초 이탈리아에서도 잠재력을 막 폭발시킨 상태였고, 리그 정상급 수준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않았던 호일룬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공식전 52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리그에서는 32경기에 출전해 단 4골에 그치며 맨유가 부진에 빠진 원인 중 하나였다.
골 결정력 뿐만 아니라 공격 지역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았고, 연계 능력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은 호일룬 대신 더 뛰어난 공격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이자 독일 최고 명문 뮌헨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뮌헨 소식을 전하는 FCB인사이드는 "뮌헨은 새로운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지만 임대 계약만 원하고 있다. 호일룬은 뮌헨으로부터 여전히 적극적인 제안을 받고 있다"면서 "호일룬은 맨유를 떠날 수 있다. 임대 계약은 의무 이적 옵션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을 떠나보냈고, 미래 자원인 자말 무시알라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리버풀 윙어 루이스 디아스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이에 주포 해리 케인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릴 정도로 뮌헨은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남은 일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뮌헨은 케인의 백업으로 뛸 수 있고, 미래에 케인이 떠날 경우 대체자가 될 수 있는 호일룬을 눈여겨 본 것으로 보인다.
뮌헨 뿐만 아니라 나폴리도 호일룬을 지켜보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맨유는 이번 여름 호일룬을 임대로 내보낼 준비가 됐다. 맨유는 호일룬을 임대로 내보낼 준비가 됐고, 나폴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의무 이적을 포함한 임대 계약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호일룬 측은 자신의 모든 거래에 의무 조항을 포함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호일룬은 맨유에서 실패해 팀을 떠나는 모양새가 됐지만 떠나도 오히려 더 좋은 팀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뮌헨과 나폴리 모두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거머쥔 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에 그친 맨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