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BTS(방탄소년단) 정국의 명의를 도용해 84억 원 상당의 주식 탈취를 시도한 해킹조직 총책의 신병이 확보됐다.
법무부는 22일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국내 재력가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총 38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해킹 범죄조직의 총책급 범죄인인 중국 국적 A(34)씨를 태국 방콕에서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해외에서 해킹단체를 조직해 2023년부터 2024년 1월까지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왔으며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무단으로 자산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거액을 가로챘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확인된 피해자에는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재력가가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범죄조직은 2024년 1월 BTS 정국이 신병 교육을 받을 당시를 이용해 탈취를 시도하기도 했다. 정국의 의사 없이 하이브 주식 총 3만 3500주가 무단 개설된 계좌에 이동된 것. 탈취범은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해 84억원 상당의 주식 탈취를 시도했고 탈취범은 500주(1억 2600만 원)을 제 3자에게 매도해 이익을 취하려 했다.
이후 정국은 3월 500주를 매수한 제 3자에게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2월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주식에 대한 양도계약이 성립한 바 없고, 정국은 명의도용 피해를 당한 것에 불가하다"며 정국에게 주식을 모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 빅히트 뮤직은 엑스포츠뉴스에 "회사와 아티스트는 해당 범죄 행위를 인지한 즉시,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조치 및 원상회복 조치 등 실질적인 피해를 방지했다"며 "법적인 조치와 별개로 아티스트 개인정보 및 기기 관련 정보 보안 강화 대책도 마련하여 재발방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서울경찰청·인터폴과 협력해 범죄인의 소재를 추적하던 중 올해 4월 A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입수, 즉시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 청구를 했다. 이후 법무부는 동남아시아 공조 네트워크와 인터폴 등을 통해 태국 당국과 A씨의 신병을 확보했고 4개월 만에 한국으로 A씨를 송환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