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여름 영입 문제로 바이에른 뮌헨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해리 케인이 이틀 연속 팀 훈련에 불참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팀 훈련을 이틀 연속 불참했다. 이적 관련 문제로 구단에 불만을 터뜨린 지 사흘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충격 소식이다.
키커는 20일(한국시간) "케인은 월요일과 화요일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OVB온라인 또한 "새로운 분데스리가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라이프치히와의 개막전을 며칠 앞두고 케인이 뮌헨 훈련에 불참했다"고 알렸다.
베테라우차이퉁은 "리그 개막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자베네르 슈트라세 훈련장에서 케인의 모습이 없었다. 부상 때문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케인이 어떠한 이유로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케인은 뮌헨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뮌헨이 선수 영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걸 비판했기 때문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지난 18일 "뮌헨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걱정하고 있다. DFL 슈퍼컵 우승 후 공개적으로 선수단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뮌헨 보드진을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MHP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DFL 슈퍼컵서 슈투트가르트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주포 해리 케인과 이적생 루이스 디아스가 득점을 올리며 앞서간 뮌헨은 후반 막바지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잃지 않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케인은 아니었다. 경기 후 케인은 "지금의 뮌헨은 내가 뛰어본 팀 중 가장 선수층이 얇은 팀 중 하나"라며 기분 나쁜 기색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뮌헨은 킹슬리 코망, 르로이 사네, 토마스 뮐러 등 핵심 공격 자원들을 연달아 떠나보냈고, 팀의 미래인 자말 무시알라마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은 리버풀에서 온 루이스 디아스 단 한 명에 그쳤다.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뮌헨의 스쿼드가 현재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독일 현지에서는 케인이 뮌헨 보드진을 압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인의 돌발 발언에 뮌헨도 반응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무시알라 부상으로 인해 우리는 작년과는 분명히 다른 상황에 놓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선수 수는 줄었지만, 퀄리티는 여전히 매우 높다. 이적 시장까지 2주가 남았고,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 또한 칼럼을 통해 "지금의 뮌헨 스쿼드가 너무 작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케인이 이번 시즌 뮌헨 스쿼드가 자신이 뛴 팀 중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이라고 말한 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시기에 케인이 팀 훈련에 이틀 연속 불참하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게 됐다.
독일 TZ에 따르면 뮌헨은 케인이 훈련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컨디션 조절'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한창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에 부상 당한 것도 아닌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키커는 "이는 막스 에베를, 프로인트 단장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양측의 관계가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인은 이날 진행된 한 맥주 행사에는 뮌헨 선수단과 함께 문제 없이 참여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