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미자 살린 은인, 박나래였다…"어려운 사람 그냥 못지나쳐" (같이 삽시다)[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우선미 기자) 코미디언 미자가 박나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코미디언 미자가 과거 우울증을 고백했다.

이날 미자는 "30살에 큰 고비가 왔다. 우울증이 왔다"라며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 잠도 안 자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에 다니고, 개그도 했는데 잘 안되고 30살에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혼자 딱 남았는데, 보니까 아무것도 이룬 게 없더라"라고 털어놨다.

미자는 20대 동안 스터디하고 밤을 새우면서 살고 영화 한 번을 본 적이 없었다며 "20대를 내내 수험생처럼 살았던 거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살아보지는 못하고 살아가는 준비만 했네"라며 미자의 사연에 안타까워했다.



이어 미자는 "어릴 적부터 욕심이 커서 목표가 너무 높은 거다. 한 친구가 '나는 내 20대에 후회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근데 그때 그 친구를 보면서 '얘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미래를 낭비하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자는 "그러면서 저는 계속 공부만 하면서 머리가 다 빠졌다. 탈모도 심했다. 근데 그 친구는 모든 걸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고 하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게 똑같더라. 그래서 우울증이 너무 세게 왔다"라며 3년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또 미자는 "저는 인지도도 없고 일이 없었는데 무슨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해서 저는 안 하겠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했는데 계약금을 이미 받아 위약금을 몇 배로 내야 해서 하게 됐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그걸 정상으로 돌리는 데 10년이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옆에서 지켜봤던 전성애는 "고난을 겪어도 끝이 있는데 저 끝이 언제일까. '너 나올 수 있어' 항상 그런 마음을 가졌다. 그런데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 얘가 제정신이 아니라. 근데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위로받더라"라며 당시 만난 친구가 박나래임을 밝혔다.



미자는 박나래를 언급하며 "그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라며 "계속 전화 오고 자기네 집 놀러 오라고 해서 놀러 가고 그때 사람 만나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특히 전성애는 "박나래는 은인이다. 너무 고마운 친구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미자는 "나래는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라며 박나래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BS 2TV 방송 화면

우선미 기자 sunmi01071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