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의 필승조가 돼야 할 장현식이 8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장현식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LG는 타선의 초반 집중력과 선발투수 임찬규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5-0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7회말 큰 위기가 닥쳤다. 임찬규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현식은 선두타자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후속타자 류호승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 이지영과 현원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LG는 결국 김진성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진성은 오태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모든 베이스를 내줬으나, 다음 타자 박성한에게 3-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억제했다.
김진성과 최채흥이 각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LG가 6-1 승리를 챙겼다.
LG는 후반기 20승5패(승률 0.800)의 압도적인 페이스를 선보이며 2위 한화 이글스와 2경기 차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8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시리즈를 3연승으로 장식했고, 이어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연달아 수확했다.
이번 SSG와의 원정 3연전에서도 2승1패를 달성, SSG 상대 올 시즌에만 다섯 번째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토록 잘나가는 LG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한 필승조 한 자리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다. 현재 이 자리는 2025시즌을 앞두고 LG가 야심 차게 영입한 장현식의 몫이다.
장현식은 올 시즌 전 4년 52억원 전액 보장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 시즌 도중 발생한 광배근 부상으로 5월까지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6월 부상 복귀 후에는 10경기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2(8⅓이닝 4실점)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렇게 7월 초반까지 부진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지난달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7월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7월 성적은 11경기 3승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3자책점)으로 준수했고, 한때 3.16까지 올랐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2.23까지 떨어뜨렸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장현식은 8월 일곱 번의 등판 중 8일 잠실 한화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접전 상황에서 장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LG는 결국 필승조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 카드를 일찍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이 기간 4이닝을 소화하며 11피안타(2피홈런) 4볼넷 5실점을 허용했다. 월간 평균자잭점은 11.25에 달하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다시 3점대로 올라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6일 SSG와 원정 2차전 맞대결을 앞두고 "(장현식은) 어차피 써야 할 선수다.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계속 상황을 봐서 편할 때 쓸 생각이다. 다시 자기 위치에 만들어 놔야 우리가 강해지는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유영찬을 빼놓고는 다들 컨디션이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막을 때는 그런대로 비슷하게 막아주고 있어서 어제(15일)도 이기기는 했지만, 중간 투입하는 데 엄청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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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