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천 미라클 선성권이 18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야구 예능 '불꽃야구' 듀오 투수 선성권과 외야수 강동우가 프로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8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엔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선수, 고교·대학 선수 등록 후 중퇴 선수 등 19명(투수 8명, 포수 1명, 내야수 2명, 외야수 8명)이 참가했다. 그 중엔 이미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선성권, 강동우도 포함됐다.
투수조는 이날 오후 마운드에서 30구(와인드업, 셋업 각 15구)씩을 던지며 구단 스카우트의 평가를 받았다. 외야수조는 오전 타격 테스트와 외야 펑고 테스트를 소화했다.
선성권은 비선출임에도 최고 140km/h 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야구를 시작했다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야구공을 놓은 그는 대학 진학 후 야구 동아리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연천 미라클 선성권이 18일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투수 테스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이후 사설 레슨장과 사회인 야구를 오가며 조금씩 기량을 키웠다. 지난 2023년 불꽃야구에 합류하면서 체계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2024시즌부터는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날 트라이아웃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선성권은 "준비를 3년 동안 많이 했다. 비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KBO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여기(트라이아웃)를 거쳐 가야 한다. 제 야구 인생에서 큰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후회와 미련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았다"며 "그러다 이제 '그만해야겠다. 나이가 더 늦어지면 아예 도전도 못 해보고 그만둘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불꽃야구에 들어가게 됐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어 "(김성근) 감독님이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다"며 "제가 전에는 몸무게가 130kg 정도 됐는데 요즘엔 100~105kg 정도로 감량하면서 운동선수의 몸을 갖추게 됐다. 김성근 감독님 덕분에 내구성도 많이 좋아졌고, 컨트롤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연천 미라클 선성권이 18일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투수 테스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동료 강동우는 비교적 최근 불꽃야구에 합류했다. 그는 트라이아웃 종료 후 "긴장될 줄 알았는데 재밌게 즐기면서 했다. 못 하는 모습만 보이지 말자고 다짐하고 왔던 게 또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심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대는 사실 안 하고 있다. 트라이아웃 대상자로 참여해서 드래프트 지명 받는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지명이 되면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포기 안 하고 끝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 항상 열심히 몸 만들고 있겠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강동우도 선성권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8년 세광고를 졸업한 후 동강대에 입학했으나, 1학년 중퇴 후 대만에 있는 4년제 우펑과기대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다. 지난 2024시즌부터는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에 입단해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화성시 코리요 강동우가 18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그는 "사실 제가 대만 대학교를 처음 진학했을 때는 한국에서 프로를 갈 생각이 많이 없었다"며 "지난해 좋은 기회가 와서 한국에서 야구를 다시 했는데, 한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 제가 경쟁력 있다는 걸 아직 확실히 증명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저 스스로는 느끼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불꽃야구 선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냐는 질문엔 "어제 같은 경우에는 따로 말씀드리고 할 시간은 없었다"며 "그냥 평소에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신다. 저도 항상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야구 외적으로도 마인드 같은 것들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동우는 끝으로 "저희가 아직 시즌 중이고, 독립 리그에서는 중요한 플레이오프도 남아 있다. 일단 제 목표는 제 기량을 보여드리기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게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한 달간은 진짜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양,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