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홍석천이 퀴어물 제작을 향한 의지를 전해 관심을 얻고 있다.
홍석천은 최근 방송된 KBS 1TV '인생이 영화'에 출연해 MC 이재성, 영화평론가 거의없다, 라이너와 함께 세상의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선 작품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석천은 사회적 편견을 다룬 작품 중 자신의 인생 영화로 2006년 개봉했던 '브로크백 마운틴'을 꼽았다.
홍석천은 "극장에서 보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반반이더라. 여전히 한국이 이런 소재에 덜 열려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라이너도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가 한국에 처음 공개됐을 때를 떠올리며 "장국영과 양조위의 베드신이 있었는데 그걸 잘랐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가 보수적이었다"고 얘기했다.
2000년 한국 연예인 최초로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홍석천은 25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언제쯤 퀴어 문화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까 기다렸는데, 최근엔 다양한 장르에서 더 많은 퀴어 영화와 드라마가 나오고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게 다행이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또 "작품 속에서도 게이 건달 같은 묘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대본을 쓰려고 한다. 5~6년 전부터는 퀴어물을 제대로 만들면 돈도 되고 상도 되더라"면서 제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홍석천은 "이건 외계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친구, 동생,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봐달라"며 퀴어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색안경을 끼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홍석천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이너도 "세상이 바뀌어서 홍석천이 나온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더하며 "홍석천이 만들 작품에 벌써 성공 냄새가 난다"고 응원했다.
1971년생인 홍석천은 1995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해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2000년 커밍아웃 후 '대한민국 커밍아웃 1호 연예인' 수식어를 얻으면서 성소수자의 권리와 평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고,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는데도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현재 홍석천은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으로 누리꾼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보석함'을 통해 다양한 남자 배우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왔던 홍석천은 지난 달 7월 입대했던 가수 겸 배우 차은우의 입대를 언급하면서 "2027년 1월(차은우 전역 시기)까지 '보석함' 계속 하고 있을 테니까 나오자마자 와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BS 1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