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쏘니의 마지막 경기다. 그를 자랑스럽게 만들자"
토트넘 홋스퍼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고별전에서 선수들에게 연설한 내용이 공개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리시즌 일기"라며 2025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일어난 일을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엔 토트넘의 방한 행사도 포함됐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을 치렀다.
한국에서 치러진 토트넘과 뉴캐슬 간의 친선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였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뉴캐슬전에 앞서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곳에서 환상적인 기억들을 쌓았다"라며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토트넘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내가 이룰 수 있는 걸 다 했다는 게 가장 컸다"면서 "구단도 제 결정을 존중해줘서 감사하다. 10년간 축구선수로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이 토트넘이다. 토트넘에게 너무나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퇴단 소식을 전한 후 프랑크 감독은 뉴캐슬과의 친선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뉴캐슬전이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임을 강조하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프랑크 감독은 뉴캐슬전을 시작하기 전에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쏘니의 마지막 경기이다. 그를 자랑스럽게 만들자"라며 "그를 멋지게 배웅하자"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고, 손흥민은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약 65분을 소화했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교체돼 벤치로 돌아가는 순간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은 두 줄로 서서 '가드 오브 아너'를 형성해 손흥민의 퇴장길을 배웅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관중들도 기립 박수로 그동안 긴 시간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4경기에 나와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손흥민은 많은 기록을 세우며 토트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차지해 골든 부츠를 수상했고, 2022 발롱도르 시상식 때 11위로 뽑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토트넘 주장으로서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정상에 올라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토트넘과 함께 수많은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이번 여름 새로운 출발을 결심했고, 프랑크 감독도 손흥민을 위해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뉴캐슬전이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임을 강조했다.
뉴캐슬전을 마친 후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유럽으로 복귀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지난 7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에 입단하면서 공식적으로 토트넘과 결별했다.
사진=토트넘 유튜브,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