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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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뜨거운 눈물' 리버풀, EPL 개막전 본머스에 4-2 승리…경기 전·후 조타 추모 '울음 바다'

기사입력 2025.08.16 15:21 / 기사수정 2025.08.16 15:2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 팬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의 이름을 연호하자 모하메드 살라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리그 개막전서 본머스를 제압하며 2025-2026시즌을 힘차게 시작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를 4-2로 꺾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던 리버풀은 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연패를 향한 첫 발을 순조롭게 뗐다.

이날 경기 시작 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한 것이다.



그라운드에 검은색 완장을 찬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고, 관중석에는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를 상징하는 'DJ20' 카드 섹션이 펼쳐졌다.

마찬가지로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조타와 함께 사고로 숨진 동생 안드레 시우바의 이니셜과 등번호인 'AS30'도 카드 섹션으로 표현됐다.

조타의 이름과 사진, 그를 향한 메시지가 새겨진 머플러와 현수막 등이 관중석 곳곳에 등장했다. 팬들은 리버풀 대표 응원가와 조타의 응원가를 부르며 추모했다.

팬들의 추모 속에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리버풀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가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이적생 위고 에키티케가 알렉시스 맥앨리스터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에키티케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키티케는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 후 리버풀 로고를 가리킨 뒤 양 손가락으로 조타의 등번호였던 숫자 20을 만들어 조타에게 득점을 바쳤다.



리버풀은 후반 4분 코디 학포의 추가골이 터지며 2-0으로 달아났다. 에키티케는 학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리그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하지만 본머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9분 앙투안 세메뇨가 추격골을 터뜨리더니 후반 31분 동점골까지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좌우로 드리블 각도를 바꾼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알리송의 손끝을 스치며 골망을 흔들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찰나 리버풀이 다시 균형을 깼다. 후반 43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박스 부근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때려 넣으며 3-2를 만들었다.

리버풀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살라가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아놓은 후 박스 안에서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그대로 골문 하단 구석에 꽂혔다. 이 골로 살라는 10시즌 연속 리그 개막전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살라의 쐐기골로 리버풀은 첫 경기부터 4-2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본머스는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저하로 승점을 놓쳤다. 다음 경기에서는 울버햄프턴을 홈으로 불러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경기 후에도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이 홈 팬들을 향해 박수로 인사하는 동안 팬들도 조타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다. 이때 살라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살라의 눈물은 영국에서 곧바로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조타에게 경의를 표하자 살라가 눈물을 흘렸다"면서 "살라는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고, 세상을 떠난 동료를 추모하는 의미로 조타의 악어 세리머니를 따라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리버풀 전 연령별 팀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리버풀 역사상 개인에게 이런 영예가 수여된 건 처음이다.

또한 이번 주말 모든 프리미어리그 경기장에서는 조타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거행될 예정이다. 선수들은 검은색 완장을 착용한다.

조타의 전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또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할 때 조타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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