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축구장은 중국이 한국을 앞서 있다. 최근 추세가 그렇다.
지난 2023년 새로 지어진 중국 다롄의 쑤오위완 경기장은 화려한 외관과 6만3000여석의 규모를 보유한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쑤오위완 경기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해안 도시인 다롄을 상징하듯 바다가 떠오르는 푸른색을 기반으로 외관과 경기장 내부가 디자인됐다. 경기장 외부 벽면에는 경기장을 대각선 방향으로 타고 흐르는 물결 모양의 벽이, 경기장 안에는 마찬가지로 푸른색의 관중석이 사방에 배치되어 있다.
중국이 축구 인프라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 축구는 시진핑 주석의 '축구굴기' 프로젝트 덕에 많은 기업들의 지원을 받았고,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 슈퍼리그를 운영하며 인프라 유치와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에 의해 건축된 랴오닝성 다롄에 지어진 쑤오위완 경기장 역시 축구 인프라에 투자한 결과물 중 하나다. 2020년 시공해 2023년 완공된 쑤오위완 경기장은 2023시즌 다롄 구단의 홈구장이었고, 2024년부터는 다롄 잉보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기장이 완공된 2023년에는 경기장 홍보 차원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중국은 상대적으로 약체인 미얀마를 초청해 4-0 대승을 거두면서 쑤오위완 경기장에서 치러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이 쑤오위완 경기장에서 열렸다. 중국은 이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울 법한 패배였다. 이날 중국은 전반 14분 사우디아라비아 센터백 알리 라자미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19분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칸노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까지 가져왔다.
그러나 중국은 이후 전반 39분 센터백 하삼 카데시에게 동점골을 실점한 데 이어 후반 9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왕상위안의 득점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고, 경기 종료 직전 카데시에게 역전 헤더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만약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냈다면 4차예선 진출을 노릴 수도 있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로 4차예선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 오르겠다는 중국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를 끝으로 쑤오위완 경기장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다.
쑤오위완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롄 잉보는 이번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7위를 달리며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상위권과의 승점 차는 10점 이상이지만, 5위 산둥 타이산과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5위 자리까지는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중국은 발전하지 않는 축구 실력과 달리 축구장 만큼은 2020년대 들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곳곳에 내놓는 중이다.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청두 룽청 홈구장인 펑황산 축구장도 2022년에 5만석 규모로 완공돼 당장 월드컵을 치러도 손색 없을 정도의 시설과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상하이 인근 도시 쿤산에 최근 완공된 4만5000여석의 축구전용구장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스타디움 갤러리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