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중국으로 귀화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잠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전 축구선수 알로이시오(중국명 뤄궈푸)가 중국을 떠난 이후에도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뤄궈푸는 자신이 중국으로 귀화한 이유가 돈 때문이 아니라 오랜 기간 활약했던 중국 무대, 즉 중국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귀화한 이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5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뤄궈푸가 아직도 중국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꽤 놀라운 일처럼 느껴진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3일 "귀화했던 전 국가대표 선수 뤄궈푸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귀화가 돈 때문이 아니었으며, 지금까지 국적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며 뤄궈푸의 근황을 전했다.
언론은 "뤄궈푸는 겸손한 플레이 스타일로 중국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 클럽이든, 국가대표팀이든 끊임없이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이며 전력을 다하고 근면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뤄궈푸가 여전히 중국 팬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리그의 그레미우 출신인 뤄궈푸는 커리어 절반 이상을 자국 리그에서 보내다 지난 2014년 당시 중국 슈퍼리그에서 신흥 강호로 떠오른 산둥 루넝(현 산둥 타이산)에 입단하며 중국 축구와 연을 맺었다.
산둥에서만 6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터트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뤄궈푸는 이후 허베이 화샤 싱푸(2016-2017)와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지금은 슈퍼리그에서 퇴출된 광둥 화난후(2018-2019)를 거쳐 광저우 FC에서 2021시즌까지 뛰었다.
뤄궈푸는 광저우에서 뛰고 있던 2020년 당시 외인 선수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추진하던 중국축구협회(CFA)의 제안을 받아 중국으로 귀화한 뒤 2021년 처음으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뤄궈푸 외에도 장광타이, 아이커썬, 리커, 허우융융 등이 이 시기에 중국으로 귀화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다만 뤄궈푸가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한 기간은 2년에 불과하며, 그동안 그가 소화한 경기는 5경기(1골)가 전부다.
귀화 당시 뤄궈푸의 나이가 이미 32세이기도 했고, 전 세계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으며, 슈퍼리그는 헝다 사태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불안정했다. 게다가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리톄가 선수 선발 과정에서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아 이 기간 귀화한 외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한 점도 컸다.
결국 뤄궈푸는 약 8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022년 브라질로 돌아갔다.
중국 국가대표를 지낸 기간은 비록 짧았지만, 중국에 대한 뤄궈푸의 애정은 여전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뤄궈푸는 최근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귀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이미 커리어 막바지에 있었으며,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나서기로 한 것은 중국 축구에 대한 감사와 이에 보답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언론은 "뤄궈푸는 선수 생활의 전성기를 중국에서 보냈고, 중국 팬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면서 "그는 돈 때문에 귀화를 수락한 것이 아니며, 여전히 중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중국을 향한 뤄궈푸의 애정을 거듭 칭찬했다.
사진=소후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