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2.03 17:59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이번에도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불운을 맞았다.
네덜란드는 3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트 펠리스에서 열린 유로2012 본선 조 추첨 결과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지난 유로 2008에서 덴마크를 제외한 세 팀이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안에 무려 네 팀이 속해있다.
유로 2008 준우승,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3위를 기록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포르투갈은 파비오 코엔트랑, 페페,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공격진에는 나니, 크리스티아 호날두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시몬 카예르, 다니엘 아게르, 크리스티안 풀센, 크리스티안 에릭센, 니클라스 벤트너 등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다크호스 덴마크도 그리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네덜란드의 죽음의 조 불운은 유로 2000부터 시작됐다. 당시 벨기에와 함께 유로 2000을 공동 주최한 네덜란드는 세계 최강 프랑스를 비롯해 체코, 덴마크와 한 조에 속했다. 유로 2004에는 독일, 체코, 라트비아와 한 조를 이뤘으며 2년 뒤 열린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세르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유로 2008 역시 이탈리아, 프랑스, 루마니아와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러한 불운을 비웃기라도 하듯 죽음의 조에서 100%의 생존률을 자랑했다. 유로 2000과 유로 2004에서는 각각 3승, 1승 1무 1패로 통과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세르비아(1-0승), 코트디부아르(2-1승)를 물리치고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다. 유로 2008에서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결승전 상대 이탈리아(3-0승), 프랑스(4-1승)를 맞아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의 죽음의 조 생존 본능은 이번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 2008년 여름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네덜란드는 특유의 공격 축구를 버리고 실리 축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라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로 패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남겼다. 최근 아스널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해 얀 클라스 훈텔라르, 디르크 카윗, 아르옌 로벤, 웨슬리 스네이더, 라파엘 판 더 바르트 등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