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찬욱 감독이 파업 규정 위반을 이유로 미국작가조합(Writers Guild of America, 이하 'WGA')에서 제명된 것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박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 측은 미국작가조합이 박 감독의 제명 이유로 설명했던 '파업 규정 위반'에 대해 "위반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미국작가조합(WGA)이 박 감독과 돈 맥켈러에 대해 지난 2023년 파업 기간 동안 HBO 시리즈 '동조자' 시나리오 작업을 지속해 파업 규정을 어겼다며 미국작가조합에서 제명한다고 알린 바 있다.
'동조자'는 HBO 7부작 드라마로, 박 감독이 공동 쇼러너(co-showrunner)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 각본, 연출까지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작품이다.
당시 미국 작가 조합은 AI 활용 제한, 공정한 수입 배분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23년 5월부터 4개월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파업 규정을 위반한 7명의 작가는 징계 처분을 받았다.
박 감독 측은 "미국작가조합 파업 기간 중 HBO로부터 '동조자'의 후반 편집 변경을 요청 받았으며, 쇼러너로서 제작진과 간단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을 뿐 파업 기간 중 각본 집필 활동은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같은 내용을 미국작가조합 측에도 충분히 설명했고 동료 작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비공개 경고'를 권고했지만, 이사회 측에서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제명' 결정을 내렸다는 상황을 덧붙였다.
제명에 대한 이의 제기는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 감독 측은 "개봉을 앞둔 신작 '어쩔수가없다' 작업으로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작가조합 측의 이같은 결정이 향후 박 감독의 할리우드 활동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졌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을 연출했던 박 감독은9월 신작 '어쩔수가없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