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중국 축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축구 천재'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16세 어린 유망주가 유럽 무대 데뷔전서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중국이 환호하고 있다.
중국 소후는 12일 "16세에 이미 핵심! 중국 축구 천재, 스페인 데뷔전서 10번 달고 선발 출전·팀 승리 견인…감독 극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아틀레틱 예이다에 입단한 16세 축구신동 광자오레이가 레알 사라고사 B팀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에 기여,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팀 내 최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선발 출전한 광자오레이의 플레이는 나이를 의심하게 할 만큼 노련했다. 화려한 발재간과 번뜩이는 볼 컨트롤,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드리블 돌파로 여러 차례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전반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 선방을 이끌어내며 관중석의 감탄을 자아냈고, 동료가 수비에 둘러싸여 고립됐을 때는 즉시 지원해 공격의 흐름을 살리는 등 뛰어난 팀워크까지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예이다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광자오레이는 특별한 선수다. 그의 기술과 축구 지능은 전혀 16세 같지 않다"면서 "그에게 10번을 준 건 그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 그의 활약은 그 결정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다"고 흡족해 했다.
동료 역시 "광자오레이는 비록 어리지만 경기장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한다. 같이 뛰면 정말 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소후는 "10번 유니폼은 어떤 팀에서든 핵심을 상징한다. 16세 광자오레이가 이 번호를 달고 나섰다는 건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광자오레이의 성공적인 데뷔전은 그의 화려한 과거 이력을 떠올리게 한다"며 "유소년 시절부터 여러 차례 해외 원정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 명문 구단의 유소년 팀과 맞붙으며 실력을 키워왔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얻은 국제 경기 경험 덕분에 유럽 축구의 빠른 템포에도 크게 낯설지 않은 듯하다"고 광자오레이가 어린 시절부터 쌓은 경험으로 유럽 무대에 잘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광자오레이의 성공적인 데뷔전에 중국은 축구 천재가 등장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중국 선양에서 열린 2025 중국 4개국 축구대회(피스컵) 최종전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추격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위협했다. 광자오레이는 이 대회에서 연령별 대표팀 전통의 강호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분 만에 득점을 뽑아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다만 예이다는 세군다 페데라시온 소속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4부리그에 소속된 팀이다.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