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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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리포트', 감독도 "기 빨려"…혀로 싸운 조여정X정성일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8.12 12:07 / 기사수정 2025.08.12 12:07



(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서로에게 기댔던 조여정과 정성일이 밀실에서 함께 한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살인자 리포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영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여정과 정성일이 참석했다.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영준 감독은 "두 인물을 캐스팅할 때 이 사람은 악하다, 선하다 등의 평면적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둘 다 인간이다. 선한 면, 악한 면의 비율 차이만 있고 인간적 면모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여정과 정성일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조 감독은 "영화는 선악을 논하지만, 누가 선이고 악인지에 대한 결정권은 관객이 스스로 내리게 된다. 이걸 배우들이 굉장히 잘 표현해줬다"고 덧붙여 기대를 모은다. 

조여정 지금껏 본 적 없는 형식의 영화라며 '살인자 리포트'를 극찬했다. 일대일 인터뷰만으로 영화가 이뤄질 수 있는 것에 놀라웠다는 그는 "그만큼 저에게는 무서웠다.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숨을 데가 없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정성일은 "공연 연습할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쉬는 시간에 잠깐 훑어봐야겠다 하고 열었는데 덮을 수 없었다. 이 뒤가 어떻게 되는 거지 궁금했다. 읽자마자 또 다른 누군가에게 시나리오 제안이 갈까봐 겁이 나서 바로 하고 싶다는 전화를 했다"며 욕심이 앞섰던 작품임을 강조했다. 



조영준 감독은 두 배우의 열연에 망설임 없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300% 400% 만족한다. 수치로 환산할 수 없다. 저희가 내부 시사도 하고 다양한 분들께 영화를 보여드렸다. 저는 굉장히 많이 봤다. 보고나면 대부분 다 지친다. '살인자 리포트'는 기 빨린다는 말이 제일 맞는 거 같다"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는 "두 인물 사이 계속 이어지는 스파크를 감당해내는 것, 결말에 주어지는 무게감, 관객으로서 책임져야하는 도덕적 딜레마들이 생긴다. 다 보고 나갈 땐 기가 빨린다"고 덧붙였다. 감독마저 편집실에서 나올 때마다 '왜 이렇게 기빨리냐'는 말을 했었다고. 감독은 "영화를 보실 때 삼계탕이라도 좀 드시고 가셔라"라며 남다른 몰입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감독은 영화를 혀로 하는 칼싸움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그는 "요즘 흔히 '긁힌다'고 하는데, 말로 주는 상처가 물리적 상처보다 강하고 타격도 된다고 생각했다. 물리적 충돌이 아닌 논리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만들었다"며 "100분 토론을 볼 때 짜릿한 경험을 많이 한다. 말싸움으로 지지않는 두 사람이 부딪혀서 서로의 깊숙한 상처를 끌어내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조여정은 긴장감에 몰입한 나머지 미간 근육 고통을 호소했고, 정성일은 연쇄살인범에 몰입 후 "(촬영에서 나오면) 많이 환기를 시키려고 했다. 죽을 거 같았다. 영화 끝나고도 자주 만나고 계속 환기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여기 없는 김태한 배우까지 넷이 정말 끈끈한 관계가 됐다"며 진한 후유증을 고백해 작품을 더욱 기대케 한다.

배우들에게 여운을 남긴 '살인자 리포트'는 9월 5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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