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진, 장인영 기자) 그룹 샤이니 멤버 키가 꽉 찬 정규로 돌아왔다.
11일 키는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브로드웨이 그랜드 볼룸에서 세 번째 정규앨범 '헌터(HUNT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키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새 정규 앨범 '헌터'는 '나'와 '자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녹여낸 앨범이다. 가장 큰 키워드는 '호러'로, 키는 "타이틀곡을 비교적 빨리 만났다. 수록곡도 공연을 상상하면서 골랐다. 순서대로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스태프분들이 저를 너무 잘 안다. '호러'라는 큰 키워드를 던졌는데 어떤 분이 괴담으로 풀면 어떨 것 같냐고 하더라. 나폴리탄 괴담이나 구글맵 괴담 같은 것들을 프로모션 방향으로 쓰고 뮤비에도 녹이면 불쾌한 골짜기로 같은 느낌으로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감사하게도 여러 의견들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헌터'는 웅장한 베이스와 묵직한 킥 사운드에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다양한 신스 패드가 조화를 이룬 댄스 곡으로, 상대에게 집착하는 '나'와 상대방의 복잡한 관계에서 느끼는 '고통 속 환희'를 풀어낸 가사에 키의 다이내믹한 보컬이 더해져 드라마틱한 매력을 높인다.
키는 "'가솔린(Gasoline)'도 그렇고 팬분들이 너무 전투적인 걸 고르는 것 같다고 해서 밝은 것도 해봤는데 그렇게만 하다 보니까 성에 안 차더라. 하고 싶은 걸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녹음실에서 데모를 듣자마자 해야겠다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키는 지난 9~10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TOWN LIVE 2025'에 출연해 헌터를 선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서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가솔린' 때를 떠올리며 '헌터'를 선공개했다"며 "무대하는 동안엔 정신이 없어서 어떤 반응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1일차 끝나고 반응이 좀 있다는 얘길 듣고 뿌듯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밖에도 '스트레인지(Strange)', '픽처 프레임(Picture Frame)', '라벤더 러브(Lavender Love)', '퍼펙트 에러(Perfect Error)(Feat. 슬기)', '인패추에이션(Infatuation)(Feat. EUNHO of PLAVE)', '노 웨이!(No Way!)', '글램(GLAM)', '트랩(Trap)', '원트 어나더(Want Another)' 등 총 10곡이 자리한다.
3년 만에 정규인 만큼 누가 봐도 혼을 갈아 넣은 퀄리티이지만 키는 "100% 만족은 없다"고 평했다.
그는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음악이 당연히 1번이고 그 다음엔 뮤직비디오, 피지컬 앨범을 가장 중요시 생각한다. 이밖에 만족하는 게 있다면 UV 라이트가 원하는 대로 힘 있게 나왔다는 것. 뭐든 100% 만족은 없다. 주어진 것 안에선 만족스럽게 했다"고 얘기했다.
그간 방송 출연, EP 등은 꾸준히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한 키이지만 정규에는 3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이 시대 미니, 정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운을 뗀 키는 "정규라서 6개월 활동하고 그런 시기가 아니다. 팬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지점은 새로 발매가 됐을 때 10곡이나 들을 게 생겼다는 것, 공연 때 새로운 무대가 10개가 생긴다는 것. 팬들 말고는 정규 낼 이유가 없다.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키는 이번 앨범에서 어떻게 보면 흔히 말하는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이상해 보이는 것'들을 꾀했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 분들을 보면서 청량하고 건강한 느낌의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그런 에너지를 받다 보니까 정작 저는 이상한 곳에 쓰고 싶었다. 여름도 됐겠다. 가요계에 이런 음악, 이런 뮤직비디오도 존재한다는 마음으로 트위트스 해 봤다"고 전했다.
샤이니로 17주년, 솔로로도 6주년을 맞이한 키이지만 솔로 아티스트로 "색채가 지난 편이 아니"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타이틀곡을 고르는 기준이 남의 노래라면 들을 것인가. 제가 듣고 싶고 들을 때 좋은 걸 하려고 한다. 장르도 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타이밍상 좋은 타이틀곡을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 장르도 있지만 제가 늘 강조해 왔던 피지컬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등 보이는 것에 차별점을 두려고 했다"며 "앨범 자체가 누가 봐도 갖고 싶고 굿즈와의 경계에 있다. 팬분들이 아니더라도 커뮤니티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키는 정규 3집 컴백 활동에 이어 9월 26~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키는 "'헌터' 준비하면서 공연도 같이 준비해서 곡 순이나 콘셉트는 정해진 상황이다. '헌터'의 연장선으로 공연의 오프닝을 준비했다. 작년에는 밝게 했는데 이번에는 확 다르게 콘셉티브한 공연을 해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컴백을 앞두고 키는 "볼만하다, 들을 만하다 같은 1차원 적인 칭찬이 좋다. 전작보단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키의 정규 3집 '헌터'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