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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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클래스!" 데뷔전에 MLS 찬사 터졌다…"전설에 가까운 경기"

기사입력 2025.08.11 22:40 / 기사수정 2025.08.11 22:4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마침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데뷔전은 완벽한 동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패배 직전의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전설에 가까운' 30분이었다.

MLS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전설적이진 않지만 '전설에 가까운' 경기로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미국 시카고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시즌 MLS 원정 경기에 1-1로 팽팽하던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LAFC 데뷔전을 치렀다.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의 등장은 경기장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켰다.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손흥민이 투입된 지 9분 만인 후반 25분 시카고의 조나탕 밤바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LAFC는 패배 위기에 몰렸다. 슈퍼스타의 데뷔전이 악몽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손흥민의 클래스가 빛났다. 경기 막바지 손흥민은 팀 동료 네이선 오르다즈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하며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키커로 나선 드니 부앙가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비록 데뷔골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LA에 합류한 지난 한 주는 정말 흥분되는 시간이었고, 오늘 경기장에 설 수 있었던 건 환상적이었다"면서도 "결과는 조금 아쉽다. 승점 3점을 가져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30분은 손흥민이 LAFC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보여주는 예고편과도 같았다.

손흥민은 커리어 대부분을 보냈던 측면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이는 팀 내 최고의 왼쪽 윙어인 부앙가와의 공존을 위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었다.



초반에는 부앙가와의 호흡이 다소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른쪽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 20세 신성 네이선 오르다즈와는 인상적인 연계를 선보였다.

특히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장면을 보면 오르다즈가 중원으로 움직여 수비를 끌어내고, 그 공간으로 손흥민이 침투하는 LA FC의 새로운 공격 방식이 나타났다.

이후 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데뷔전이 전설에 가까운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MLS는 "경기 시간이 60분을 지나자 관중석에 잔잔한 웅성거림이 번졌고, 이어 환호, 그리고 비명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블랙 앤 골드(LAFC) 역사상 처음으로 손흥민이, MLS 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로 영입된 선수이자 토트넘을 상상하기 어려운 영광에 이끈 주역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설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LAFC가 ‘절대 강자’로 변모하는 순간일 것이고, 리그에서 몇 안 되는 팀만이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조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여전히 뛰어난 선수였다. 데니스 부앙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손흥민의 MLS 데뷔전은 전설적이진 않지만 ‘전설에 가까운’ 경기로 팬들의 기억에 남았다"면서 "손흥민은 여전히 빠르며 속도를 어떻게, 언제 사용할지 아는 월드클래스다. 손흥민의 득점 패턴을 보면, 윙이든 최전방이든 깊숙한 곳에서 라인브레이킹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LAFC는 이런 장면이 부족했다"며 손흥민이 LA에 가장 적합한 공격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손흥민의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팀은 손흥민의 활약 덕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지만 동시에 리그 최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확인했다.

LAFC는 17일 오전 8시30분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다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24일엔 댈러스와 역시 원정 경기를 벌이고 다음달 1일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와 붙는다.


사진=ML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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