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전날 경기 9회초 상대 중심 타자 최정(SSG 랜더스)의 파울 홈런 두 방이 나온 아찔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조 대행은 김택연의 공격적인 투구를 칭찬하면서 최정의 존재감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전을 치러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시즌 42승54패5무로 리그 9위를 유지했다.
1회말 선취 득점에 성공한 두산은 2회초 2사 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시작한 위기에서 내리 4실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3회말 케이브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은 뒤 4회말 여동건의 동점 적시타와 상대 3루수 포구 실책 득점으로 5-4 역전을 일궜다. 이후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해 한 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두산 벤치는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조기 투입했다. 김택연은 이날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채현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정준재와 안상현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시즌 18세이브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김택연은 마지막 타자 최정과 힘겨운 대결을 펼쳤다. 특히 풀카운트 상황에서 던진 6구와 7구째 속구가 대형 파울 홈런으로 연결돼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첫 파울 홈런 타구는 잠실구장 지붕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타구였다. SSG 벤치는 두 번째 파울 타구를 두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했다. 결국, 김택연은 8구째 138km/h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 대행도 전날 경기 불펜 총력전을 되돌아보면서 "로그 선수가 5회 투구수가 많아져서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뒤에 가서 후회하지 말고 처음부터 가장 강한 투수를 쓰자고 생각해 박치국 선수부터 냈다"며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고 그 점수를 지켰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불펜 투수들이 그 한 점을 지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 그런 그림이 우리가 원하는 팀 플레이"라고 칭찬했다.
조 대행은 8회초 2사 뒤 김택연 조기 투입을 두고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의 멀티 이닝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한 까닭이다. 까다로운 타자인 이지영과 박신지의 대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도 그 배경이 있었다.
조 대행은 "상대 필승조 투수들이 강하니까 그 투수들을 안 나오게 하려면 어떻게든 한 점을 지켜야 했다. 8회초 2사 2루 위기에서도 이지영 선수와 대결이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반대로 박신지 선수가 최근 위기를 잘 막았기에 실투 허용 없이 최대한 좋은 대결을 펼쳤으면 좋겠어서 나름대로 승부하길 주문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박신지 선수가 본인 나름대로 승부를 잘하다가 나온 볼넷이라 개인적으로 더 좋게 생각한다. 데뷔 첫 홀드도 어제 달성했는데 본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과 최정의 9회초 치열했던 맞대결에 대해 조 대행은 파울 홈런 두 방에 오싹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 대행은 "김택연 선수가 속구로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이끈 건 지난해와 같은 좋은 그림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이라 너무 좋았다"며 "최정 선수의 두 차례 파울 홈런은 보면서 등골이 오싹했다(웃음). 첫 파울 홈런을 맞고 또 속구를 선택한 게 강한 마음으로 던진단 걸 느꼈다. 사실 나도 흔들리는 마음이었는데 본인이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게 너무 좋았다. 반대로 최정 선수는 정말 무시무시한 타자라는 것도 다시 느꼈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산은 3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이유찬(유격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준순(3루수)~김기연(포수)~김민석(1루수)~박계범(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최민준과 맞붙는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민석이다. 최민석은 올 시즌 10경기(45⅔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2.96, 20탈삼진, 22사사구를 기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