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을 처음으로 가늠할 수 있는 조추첨식 장소와 날짜가 결정됐다.
운이 따른다면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에서 쉬운 조에 속할 수 있지만, 이탈리아 등과 한 조에 편성돼 또다시 '죽음의 조'에 묶일 수도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지난 30일(한국시간) "2026 월드컵 조 추첨식이 라스베이거스에서 12월 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멕시코 클럽 파추카의 임원인 페드로 세딜로는 월드컵 조 추첨 장소와 시기에 대해 인터뷰에서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추첨일은 12월 5일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북중미 월드컵은 2026년 6월 11일에 막을 열어 7월 19일에 폐막한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다.
일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홍명보호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될 가능성을 기대 중이다. 포트 2에 배정될 경우, 조 추첨에서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더 높은 상대를 최대한 피할 수 있다.
FIFA는 조별리그 추첨에 앞서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48개국을 FIFA 랭킹에 따라 12개국씩 나눠 포트 1~4로 분류한다.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는 자동으로 포트 1에 들어간다. 이후 개최국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9개국이 포트 1에 배정되고, 상위 10~21위는 포트 2, 22~33위는 포트 3, 그리고 34~45위가 포트 4에 속하게 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추첨에서 한국은 첫 포트 2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축구매체 '풋볼 랭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장소와 시간을 소개하면서 본선 참가국과 이들의 포트 배정을 예상했다.
아직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한 나라들이 많지만 매체는 한국이 일본, 호주 등과 함께 포트 2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7월 기준으로 FIFA 랭킹이 23위인 홍명보호고 포트 2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은 국가들이 예선에서 본선 직행에 실패하고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은 오는 12월에 열리고, 플레이오프는 2026년 3월에 시작된다. 따라서 조 추첨이 시작되기 전에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국가들은 무조건 포트 4에 들어간다.
한국보다 FIFA 랭킹이 높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나라는 다름 아닌 세계적인 축구 강국 이탈리아이다. 이탈리아의 FIFA 랭킹은 11위이다.
유럽예선에서 I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둬 4경기 전승을 거둔 1위 노르웨이에 밀려 3위에 자리해 본선 직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탈리아가 최종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한국이 12월 전까지 FIFA 랭킹을 유지한다면 홍명보호는 조 추첨 때 포트 2에 배정될 수 있다.
이 경우, 캐나다(포트1), 한국(포트2), 노르웨이(포트3), 그리고 뉴질랜드나 자메이카, 혹은 콩고민주공화국(이상 포트4)이 한 조에 묶일 수 있다. 이는 한국 입장에서 최상의 조 편성이다.
물론 반대로 포트 1에서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등 전통의 강호들을 만나게 되거나 포트 4에서 이탈리아, 튀르키예, 세르비아가 조에 들어올 경우 곧바로 '죽음의 조'가 될 우려도 있다.
홍명보호가 최상의 조에 가까워지기 위해선 포트 2에 들어갈 수 있게끔 조 추첨 전까지 FIFA 랭킹을 잘 관리해야 한다. 12월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홍명보호의 월드컵 상대가 누구로 결정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풋볼 랭킹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