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7연패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팀 타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시즌 처음 리드오프로 기용했지만, 이 강수마저 실패로 돌아간 까닭이다. 또 이 감독은 8회초 치명적인 악송구로 충격적인 0이닝 강판을 당한 투수 조상우에게 1군 말소 뒤 10일 재정비 기간을 부여한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렀다.
KIA는 30일 경기에서 7연패 탈출을 위해 팀 타순에 변화를 줬다. 가장 큰 변화는 위즈덤의 리드오프 배치였다. 위즈덤은 KBO리그 입성 뒤 처음 1번 타자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위즈덤 30일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을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을 때린 위즈덤은 2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위즈덤은 5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초구 3루수 파울 뜬공으로 허망하게 물러났다. 위즈덤은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도 초구 2루수 뜬공을 때려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KIA 벤치는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위즈덤을 대타 오선우로 교체했다. KIA는 9회말 2사 만루와 11회 말 무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놓치고 2-2 무승부로 7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KIA는 시즌 46승47패4무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31일 경기 결과에 따라 KIA는 8위 NC 다이노스(시즌 44승45패5무)와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
30일 경기 11회말 KIA 마지막 공격에선 선두타자 한준수가 2루타를 친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 시도 상황에서 다리 쪽에 살짝 통증을 느끼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KIA 벤치는 대주자 교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범호 감독은 3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11회말 끝내기 기회 때 남은 야수 자원이 없었고, 투수를 대주자로 써도 김대유 정도였다. 노아웃 2루에 상대 전진 외야 수비 상황이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봤다. 2사 2루였다면 모르겠는데 한준수 선수가 계속 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다시 7연패 탈출을 노리는 KIA는 31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좌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콜 어빈과 맞붙는다.
KIA 선발 투수는 김건국이다. 김건국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 6.75, 19탈삼진, 13사사구를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 뒤 9회 대타 교체된 위즈덤을 다시 2번 타순으로 올린 이 감독은 "위즈덤 선수를 득점권 기회가 아닌 상황에서 편안하게 치게 하고 중심 타선이 해결해주는 그림을 기대했다. 하지만, 어제 위즈덤 선수 리드오프 기용은 실패로 돌아갔다"며 "연패 중에는 많은 득점이 나와야 투수들이 덜 부담스럽다.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치지 못하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데 더 적극적인 스윙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KIA는 31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조상우와 이준영, 외야수 박재현을 말소한 뒤 투수 김기훈과 유지성, 외야수 박정우를 등록했다. 조상우는 지난 30일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해 선두타자 2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희생번트 상황 때 1루 악송구를 저질러 결정적인 동점 실점을 헌납했다. 결국, 조상우는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못 잡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 감독은 "조상우와 이준영 선수는 심리적으로 맞고 하다 보니까 크게 흔들린 느낌이다. 또 똑같은 결과가 나올 듯해 10일 정도 빼서 쉬게 해주려고 한다"며 "조상우 자리에는 성영탁 선수를 넣어서 다시 재정비하려고 한다. 김기훈 선수는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긍정적인 보고를 받았다. 젊은 투수들이 와서 씩씩하게 던지면 침체한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