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나승우 기자) 팀K리그가 '진심 모드'로 나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친정 수원으로 돌아온 박승수는 이날 뉴캐슬 이적 후 비공식 데뷔전을 치르며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팀K리그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서 뉴캐슬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36분 터진 김진규(전북현대)의 선제골을 잘 지켰다.
1892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뉴캐슬은 한국에서의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팀K리그는 3-5-2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어정원, 변준수, 토마스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이창민, 박진섭, 김동현, 김진규, 이동경이 호흡을 맞췄고, 모따와 전진우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벤치에는 김경민, 카이오, 보야니치, 아사니, 오베르단, 세징야, 김영권, 한현서, 루안, 황도윤, 안톤이 대기했다.
뉴캐슬은 4-3-3 전형으로 맞섰다. 닉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밀 크래프트, 알렉스 머피, 자말 라셀러스, 티노 리브라멘토가 백4를 구성했다. 루이스 밀레이, 조 윌록, 산드로 토날리가 중원을 이뤘고, 앤서니 고든, 윌 오슬라, 앙토니 엘랑가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포진했다.
박승수를 비롯해 키어런 트리피어, 루이스 홀, 파비안 셰어, 조엘린톤, 하비 반스, 맷 타겟, 오디세아스 블라호디모스, 제이콥 머피, 댄 번, 브루누 기마랑이스 등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였던 팀K리그는 급조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잇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무려 9명의 선수를 바꾼 팀K리그와 달리 뉴캐슬은 후반 27분에서야 첫 교체카드를 썼을 만큼 진심으로 나섰다. 그러나 프리시즌이라 아직 몸이 덜 풀렸던 탓인지 무거운 움직임과 선수들간 호흡도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패스 플레이와 반 박자 빠른 템포는 확실히 EPL 구단이라는 걸 실감케 했다.
이날 경기 중에는 소소한 볼거리들이 나오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전반전 도중에는 유튜버 감스트가 이정효 코치의 지시사항을 화이트보드에 적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김진규의 득점 후에는 김진규가 물고기가 되고 다른 선수들이 낚시대로 건져올리는 '낚시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프타임에는 가수 아이브의 공연으로 경기장 분위기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2 수원삼성서 뉴캐슬로 이적한 박승수는 후반 25분부터 몸을 풀기 시작했고, 36분 윌 오슬라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홈 구장으로 돌아온 박승수에게 양 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승수는 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후 수비 2명을 드리블로 제치며 이날 팬들의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리드가 이어지자 K리그 팬들은 '잘 가세요' 콜을 외치며 뉴캐슬을 배웅했다.
36도 무더위에도 경기장을 찾은 2만7422명의 관중들은 한여름 밤의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돌아갔다.
사진=수원,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