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KBO리그 데뷔 처음으로 선발 리드오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KIA 이범호 감독은 전날 런다운 수비 실수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위즈덤에게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길 주문했다.
KIA는 30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29일 광주 두산전에서 6-9 패배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시즌 46승47패3무로 승률 5할까지 붕괴되면서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8위 NC 다이노스에도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6월 승률 1위를 기록, 7월 들어 대권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순위가 오히려 급락했다.
29일 두산전에선 특히 위즈덤의 수비 실수가 치명적인 장면이 됐다. 위즈덤은 2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상대 좌전 적시타 뒤 나온 홈 중계 플레이에서 홈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2루 주자 득점뿐만 아니라 1루 주자와 타자 주자의 추가 진루를 내준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KIA는 후속타자 김재환에게 희생 뜬공으로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더 치명적인 장면은 3회초에 나왔다. 위즈덤은 3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상대 투수 앞 땅볼 때 3루 송구를 받아 3루 주자 런다운 수비에 나섰다. 위즈덤은 3루 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몰다가 공을 던지는 척 페이크 송구 동작을 했다. 그 순간 포수 한준수가 공을 잡고자 앞으로 뛰쳐나왔다. 위즈덤이 공을 그대로 쥐고 있자 주자 정수빈은 다시 비어 있는 홈으로 내달렸다. 위즈덤이 뒤늦게 홈 커버에 나선 투수 김도현에게 공을 던졌지만,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KIA 벤치는 런다운 수비 본헤드 플레이로 허망한 추가 실점이 나오자 위즈덤을 곧바로 변우혁으로 문책성 교체했다.
KIA는 경기 초반 내준 점수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면서 6-9 패배와 함께 충격적인 7연패를 맛봤다.
KIA 이범호 감독은 30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경기 3회 위즈덤 교체 때는 빼는 게 당연했다. 선수에게 따로 무언가 말하진 않았다.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하는데 그런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 된다.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선 단호하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어 이 감독은 "런다운 수비에서 페이크 송구 동작은 적군뿐만 아니라 아군들도 속일 수 있다. 본인이 죽이겠단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아무래도 3루수보단 1루수 자리에서 수비 연습을 더 소화했기에 그럴 수도 있다. 결국 그 플레이로 추가 실점 뒤 따라붙지 못했다. 서로 약속한 플레이를 하면서 연패 탈출에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위즈덤은 3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진 않았다. 오히려 위즈덤은 KBO리그 데뷔 첫 리드오프 자리에서 선발 출전한다. 시즌 22홈런으로 팀 홈런 1위인 위즈덤이 1번 타자로 들어서는 생소한 그림이 나온다.
KIA는 위즈덤(1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나성범(우익수)~변우혁(3루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과 맞붙는다. KIA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
이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이기도 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찬호 선수는 2번 타순이 더 편해 보인다. 위즈덤 선수는 주자가 없을 때 더 편안 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리드오프 자리에 넣었다. 선발 투수 양현종과 타자들이 힘을 내서 오늘 꼭 연패에서 탈출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위즈덤을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3홈런 58삼진을 기록했다. 개막 직후엔 엄청난 괴력의 홈런포를 뽑아내 각광을 받았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시즌 초중반 부상으로 쉬었고, 이후엔 찬스 때 고개 숙이는 적이 많아 팬들에게 적지 않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오히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율 0.295(129타수 38안타) 14홈런 28삼진으로 더 강한 면모가 나왔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