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설영우가 없어도 동유럽 전통의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강했다.
2023-2024시즌, 2024-2025시즌에 이어 새 시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
즈베즈다는 3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링컨 레드 임프스(지브롤터)와의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즈베즈다는 합계 6-1로 크게 이기며 예선 3라운드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즈베즈다는 레흐 포즈난(폴란드)과 브레이다블리크(아이슬란드) 맞대결 승자와 격돌한다.
수비수인 설영우는 1차전에서 전반 41분 퇴장을 당하면서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미 2025-2026시즌이 시작된 세르비아 리그에서 그는 벌써 리그 2경기를 소화하면서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팀은 자보르 마티스와 1라운드에서 4-0 대승, OFK 베오그라드와 2차전에서 무려 7-1 대승을 거두고 있다.
설영우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있다. 즈베즈다도 이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매체 '스포르탈'은 지난 26일 "즈베즈다가 오른쪽 풀백 보강을 위해 츠루카리치의 니콜라 스탄코비치를 영입한다"고 했다.
스탄코비치는 28일 계약을 맺고, 공식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약 50만 유로(약 7억 5000만원) 수준이다.
매체는 "스탄코비치는 즈베즈다의 연고지인 마라카나 출신으로, 이미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이번 여름 즈베즈다로 복귀해 블라단 밀로예비치 감독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구상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설영우가 남을 경우, 오른쪽 풀백 포지션에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설영우는 계약서상 바이아웃 조항으로 500만 유로(약 81억원)가 명시돼 있으며, 유럽 구단들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라며 자연스럽게 설영우의 이적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세르비아 매체 'B92'에서도 "즈베즈다 측은 설영우의 이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기 자원을 이미 내정한 상태"라며 해당 이적을 두고 "설영우가 팀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춘 자원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라고 전망했다.
1999년생인 설영우는 울산HD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드러냈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도 활약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멤버로 활약했다.
당시 활약상을 바탕으로 꾸준히 경기력을 끌어올린 설영우는 지난해 여름 세르비아 명문 팀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당시 황인범의 소속팀이어서 그는 이적 직후 황인범의 도움을 받아 적응했다. 황인범이 곧바로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이적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공식전 43경기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풀백으로는 믿기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 활약에 여러 유럽팀이 눈독을 들였고, 셰필드 유나이티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티시모'는 지난 12일 "즈베즈다는 설영우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며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잉글랜드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설영우의 영입전에 뛰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설영우의 현재 가치보다 높은 제안이 들어온다면 즈베즈다도 이적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의 설명대로 설영우의 계약에는 약 5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설영우가 이적할 경우 즈베즈다는 한 시즌 만에 큰 이익을 남기게 된다.
영국 무대 진출은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설영우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즈베즈다, 스포르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