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사실 전 걱정해서 천천히 좀 하라고…."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고 12월부터 군 복무를 시작, 올해 9월 17일 소집해제 된다. 남은 시간은 약 두 달 여. 시즌 막바지 짧게나마 팬들에게 선을 보이기 위해 안우진은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안우진은 류현진, 김광현 등 리그 대표 투수들도 최고의 투수라고 꼽는 파이어볼러다. 2018년 넥센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고, 2023시즌까지 156경기 620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21, 43승35패, 14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안우진의 복귀가 임박한 만큼 구단에서도 예의주시를 하고 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앞두고 "안우진은 지난 일요일 20구 씩 두 번으로 나눠서 총 40구 라이브 피칭을 했다"며 "훈련은 개인적으로 하는데, 테스트를 한 번 해보고 싶어서 고양야구장에서 던지면 안 되겠냐고 해서 가볍게만 던져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2일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가벼운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15구 씩 두 번을 던져 총 31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154km/h, 평균 152km/h를 마크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도 함께 점검했다. 그리고 20일에는 직구 최고 156km/h를 찍었다.
설 대행은 "안우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매뉴얼도 없고 미션도 없다. 선수 몸 상태에 맞춰 담당 코치와 재활 트레이닝 파트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진행한 뒤 보고만 해달라고 했다. 대신 무리하게는 하지 말고 가볍게 체크만 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안우진의 첫 불펜피칭을 직접 지켜봤던 설종진 감독대행은 "떨어져서 봤지만 확실히 볼 회전수가 좋고 볼이 묵직하더라"고 돌아봤다. 설 대행은 안우진이 직전 피칭에서 구속 156km/h가 나왔다는 말을 전하면서 "트랙맨으로 156km/h까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사실 나는 걱정이 돼서 천천히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이 시즌 막판 1군이 등판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구단에서도 아직까지는 1군 등판을 전제로 안우진을 체크하는 것은 아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결정된 건 없다. 다만 본인도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나도 여기서 팬들한테 선을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설 대행은 이어 "(소집해제) 2주 전부터는 확실히 지금보다 몸 상태를 더 체크할 것이다. 그때쯤 가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갈지, 아니면 여기서 준비를 할지도 계획을 잡아야 한다"면서도 "지금 상태에서는 우진이에 대해서는 아직 멀었으니 얘기하지 말자고 했다. 당장 경기를 해야 한다. 무리하지 않고, 부상 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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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