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트레이드 복덩이 전민재가 약 2달간 이어진 타격 슬럼프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팀 간 11차전을 치른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고승민, 손호영, 박승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전민재, 박찬형, 정훈을 말소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고승민, 손호영)을 빨리 불렀다. (몸 상태가) 올라와야 하는데 (콜업을) 하루 당겨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말소된 전민재에 대해서는 "지금 백업으로 들어오는 것보다는 2군에 가서 열흘 정도 추스르고 오는 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 퓨처스리그로 보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민재는 4월 23경기 타율 0.423(78타수 33안타) 1홈런 9타점, 5월 13경기 타율 0.388(49타수 19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리그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한동안 4할 전후의 시즌 타율을 유지하며 리그 타율 부문 선두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22경기 타율 0.210(81타수 17안타)으로 방망이가 식기 시작했다.
7월에도 12경기 타율 0.111(36타수 4안타)로 반등은커녕 더한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앞선 22일 키움과 1차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전민재는 지난 시즌 두산 소속으로 자신의 한 시즌 통산 최다인 100경기에 출전해 276타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엔 77경기에 대부분 선발 출전하면서 286타석을 소화했다. 사실상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시즌이라 체력 문제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김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김 감독은 "(전민재의 부진이) 경험 부족 때문은 아니다. 헤드샷을 맞은 이후에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다"며 "타석에서 공을 잡고 들어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면서 타격감이 떨어지니까 방향성을 못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전민재의 타격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전민재는 지난 4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머리에 사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이튿날부터 17일 동안 1군 엔트리를 떠나 휴식기를 가졌다.
이어 "그래도 (전민재가) 많이 뛰었다. 그래서 경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지금 잘하다가 떨어졌을 때 (극복하는 것도) 본인한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전민재와 마찬가지로 최근 타격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는 나승엽에 대해서는 "일단 써야 한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그때 결단할 것"이라며 "(고)승민이가 1루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일단 (나)승엽이를 써야 할 것 같다. 내년도 있고, 앞으로 이제 팀에 그래도 중심 타자 역할을 해야 한다. 어제 마지막 타석에는 공에 맞긴 했지만 타이밍이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올 시즌 초반 3월과 4월 32경기에서 타율 0.289(114타수 33안타), 7홈런 25타점을 몰아치며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5월 들어 24경기 타율 0.195(82타수 16안타) 홈런 없이 6타점을 올리는 등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결국 롯데는 나승엽에게 재정비 기간을 주기 위해 그를 지난 6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하는 도중 눈에 공을 맞는 불운까지 겹쳐 나승엽의 1군 복귀는 6월 말까지 미뤄졌다. 그리고 7월 11경기 타율 0.154(26타수 4안타)로 재조정의 효과를 통 보지 못했다. 앞선 22일 1차전에서는 9회초 1사 후 정훈의 대타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롯데 자이언츠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