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연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 홋스퍼에 남아 팀의 주전으로 뛸 수 있을까.
손흥민의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토트넘의 2025-2026시즌 예상 베스트 일레븐이 공개됐다. 10년 동안 토트넘의 붙박이 윙어로 활약하던 손흥민의 모습은 사라졌고, 대신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임대로 활약한 2005년생 공격수 마티스 텔과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신입생 모하메드 쿠두스가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웠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현재 노리고 있는 선수들을 모두 영입할 경우 다음 시즌 구성할 수 있는 베스트 일레븐을 예상해 공개했다. 이 라인업에는 기존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 최근 토트넘이 영입한 새 얼굴들, 그리고 현재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모두 포함됐다.
매체는 손흥민이 베스트 일레븐 명단에서 빠진 것을 두고 "33세가 된 손흥민은 속도가 느려졌고,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손흥민은 토트넘과 영구 계약을 맺은 마티스 텔에게 자리를 넘기고 팀을 떠날 수 있다"며 손흥민이 팀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텔을 예상 명단에 집어넣었다고 했다.
또 "마티스 텔과 모하메드 쿠두스, 그리고 모건 깁스-화이트가 토트넘의 공격에 합류하면서 손흥민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면서 "새로 영입된 쿠두스는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뛸 수 있지만, 오른쪽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며 텔이 아니더라도 쿠두스를 기존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트넘 홋스퍼 뉴스'가 공개한 예상 베스트 일레븐 명단을 보면 2선에는 텔과 깁스-화이트, 쿠두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최전방에는 도미닉 솔란케 대신 현재 토트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요아네 위사가 이름을 올렸으며, 3선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가 아닌 루카스 베리발과 미들즈브러의 미드필더 헤이든 해크니가 뽑혔다. 해크니는 현재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그나마 변화가 가장 적은 곳은 수비진이다. 토트넘과 이적설로 얽히고 있는 카일 워커-피터스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토트넘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한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데스티니 우도기가 다음 시즌에도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의 수호신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마찬가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대비해 전력을 강화하고 있어 예상 명단만 봐도 충분히 강해 보이지만, 오랜 기간 토트넘의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손흥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허전하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 일레븐에서 제외된 이유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설명대로 현재 그의 거취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까지 1년여를 앞둔 손흥민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관심을 받는 중이다. 선수 본인의 결정에 따라 손흥민은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특히 3년 전 손흥민에게 열렬히 러브콜을 보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진지하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구단들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4000만 유로(약 644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했으며, 손흥민에게는 3000만 유로(약 483억원)의 연봉을 제안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손흥민의 스타성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다음 시즌 TV 중계권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유럽에서 활약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소 한국, 나아가 아시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손흥민은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선택지다.
이적설이 뜨거운 와중에 일단 손흥민은 토트넘의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12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팀에 돌아왔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함께 이달 말 루턴 타운전을 시작으로 프리시즌 기간 동안 투어를 포함해 총 다섯 번의 친선경기를 치르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홍콩과 한국 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아시아 투어를 마친 이후에는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붙을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프리시즌 투어 주최 측과 상업적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프리시즌 투어를 모두 소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다. 만약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다음 시즌 자신의 플랜에서 그가 제외됐다고 통보한다면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구단에서는 손흥민의 이적을 굳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을 고려해 손흥민의 대체자 영입까지 마친 상태다. 다음 시즌 예상 명단에서 나오듯 쿠두스와 텔이 손흥민의 대체자로 낙점된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중이다. 여기에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에 부임한 이후 손흥민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손흥민의 이적 루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뉴스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