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지난해 클럽과 대표팀에서 65경기 64골을 기록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가 아스널 이적을 위해 끝내 소속팀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연봉 삭감을 통한 개인 합의 완료, 연인과의 결별에 이어, 이번에는 프리시즌 훈련 일정까지 거부하며 구단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포르투갈 유력지 '헤코르드'는 11일(한국시간) "수 주 전부터 예고됐던 요케레스의 '훈련 거부 사태'가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요케레스는 스포르팅과 아스널 사이에 여전히 이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프리시즌 훈련 합류를 거부하는 초강수를 던졌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원래 요케레스는 현지시간으로 8일 구단 아카데미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대부분의 A매치 차출 선수들이 이날 복귀했고, 요케레스 역시 조금 늦게 이날 오전 복귀하기로 구단의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일정이 하루 미뤄지면서 그는 리스본에서 하루를 보내고, 9일 복귀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하지만 복귀 날짜가 됐음에도 요케레스는 끝내 리스본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적이 지지부진한 현재 상황에 대해 훈련에 불참하면서 우회적으로 자신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구단 내부 규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될 전망이다. 매체에 따르면 스포르팅 경영진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징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헤코르드'는 "구단은 벌금에서부터 추가적인 징계까지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두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케레스의 반발은 그의 아스널 이적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는 행보다. 실제로 그는 아스널과 이미 개인 합의를 마쳤으며,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희생을 감수해 왔다.
영국 '미러'는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위해 자신의 주급 일부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고, 구단의 요구에 따라 약 200만 유로(약 32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요케레스는 아스널 이적을 위해 포르투갈 여배우 이네스 아기아르와의 연인 관계도 정리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그는 "포르투갈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이별을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이적 의지를 넘어선, 개인적 희생이 동반된 결정이다.
그러나 그의 바람과 달리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은 스포르팅에 고정 이적료 6500만 유로(약 1043억원)에 성과 기반 보너스 1500만 유로(약 240억원)를 포함한 제안을 제출한 상태다.
반면 스포르팅은 7000만 유로(약 1123억원)의 고정 이적료와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60억원)를 고수하고 있다. 단순히 금액 차이만 보면 500만 유로 차이지만, 스포르팅은 협상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스포르팅 바란다스 회장은 "우리는 더 이상 선수를 급히 팔아야 하는 구단이 아니다"며 "마르틴 수비멘디가 6500만 유로에 아스널로 이적했는데, 요케레스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언급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아스널은 협상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헤코르드'는 "구단 내 일부 인사들은 더 이상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미러'는 10일 “스포르팅은 협상에 일시적인 '쿨링 오프' 기간을 도입한 상태이며, 48시간 이내에 다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가격에 있어 타협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 협상은 단순한 이적료 문제를 넘어선 복잡한 감정과 정치가 얽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헤코르드'는 "요케레스 측은 구단이 2023년 영입 당시 '7000만 유로 수준의 제안이면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던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할 수 있다"고 보도해, 향후 법적 공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은 선수로 스포르팅 소속으로 102경기 97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2024년 한 해 클럽 및 국가대표팀 합산 기준으로 65경기 64골을 기록해 전 세계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아스널이 그를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낙점한 주요 이유다.
그의 프리시즌 훈련 불참이라는 초강수까지 나온 가운데, 요케레스의 이러한 아스널행 집념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