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8회 2사 뒤 기적의 5득점 역전극에서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김태군은 선제 적시타와 함께 역전 결승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태군은 지난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7-5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최원준(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과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이었다.
3회까지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0-0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그 균형을 먼저 깬 팀은 KIA였다.
KIA는 3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좌익수 뒤 3루타로 한순간 선취점 기회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김태군이 나균안의 초구 138km/h 커터를 과감히 노려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왔다.
고종욱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선 위즈덤의 3루수 땅볼 타구가 상대 포구 실책으로 연결돼 2-0으로 달아났다.
KIA 선발 투수 네일은 6이닝 90구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는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정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8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도 레이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KIA는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추가로 내줬다.
KIA는 8회말 2아웃까지 내몰리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위즈덤이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추격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포기는 없었다. KIA는 최형우와 오선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동점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KIA는 김호령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군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군은 바뀐 투수 김강현의 5구째 130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안타 생산에 성공했다.
KIA는 9회 초 마운드에 정해영을 올려 짜릿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태군은 "상대 우완과 타이밍이 안 맞아서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네가 해결해라'고 하시더라. 벤치에서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이라며 "초구부터 계속 변화구가 올 것으로 분명히 생각했다. 그래도 속구가 올까 의심을 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선제 적시타 때 좌측으로 안타가 나와서 자신감은 있었다. 치는 순간 빠지는 안타 길이 보여 정말 짜릿했다"라고 전했다.
포수로서 경기 후반 불펜진 실점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김태군은 "지나간 버스에 손을 안 흔든다고 생각하는데 포수인지라 그런 실점이 생각날 때가 있다. 정말 잘 던지던 전상현과 조상우에게 실점이 나와 나도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거기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8회 초 임기영이 정훈 선수를 막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11일 휴식 뒤 돌아온 네일의 구위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군은 "확실히 네일 팔에 힘이 다시 생겼더라. 힘이 있으면 초반에 공이 막 높게 들어온다. 초반부터 밸런스를 계속 잘 잡다 보니까 6회까지 잘 흘러간 듯싶다"며 "쉬고 왔는데 스위퍼 각이 이상하면 미국에 가야한다고 말했는데(웃음). 오늘 원래 9이닝 완봉승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많이 더웠나 보다"라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 악령에 시달린 KIA는 6월 승률 1위에 이어 7월 초 전반기 막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KIA가 5일 광주 롯데전에서 승리하고 같은 날 LG 트윈스가 패한다면 단독 2위에 등극할 수 있다.
김태군은 "젊은 선수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계산하지 않고 야구장에서 자기 야구를 하는 덕분에 지금 좋은 팀 성적이 나오지 않나 싶다"며 "나도 최대한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매일 경기에 뛰려고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