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최근 4경기에서만 5개의 대포를 쏘아올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7-2 승리와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팀이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초구 134km/h 스위퍼를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시즌 15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
박병호는 지난 19일 대구 두산전에서 7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산 선발 잭로그를 상대로 1회말 그랜드 슬램, 3회말 투런포로 멀티 홈런을 쏘아올리며 6타점 경기를 펼쳤다.
이튿날인 2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를 상대로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볼-노스트라이크에서 151km/h를 직구를 타격,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21일 경기가 우천취소된 후 22일에도 롯데 선발 박세웅 상대 스리런을 뽑아냈다. 1회초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박세웅의 4구 127km/h 커브를 강타했다.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25m의 좌월 스리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날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박병호의 최근 4경기 성적은 12타수 7안타 5홈런 12타점 6득점으로, 타율이 0.583, 출루율이 0.688, 장타율이 1.917로 OPS가 무려 2.605에 달한다. 한 시즌에 담장을 50번도 더 넘겼던 홈런왕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맹활약이다.
이미 경기 전부터 박진만 감독은 "지금 상황만 보면 박병호가 디아즈보다 더 페이스가 좋다. 거의 매 게임 홈런이 나오고 있으니까, 컨디션이 많이 좋은 것 같다. 지금 (팀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율도 더 높아질 거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는 "홈런이 그렇게 나온다는 것 자체가 자기 포인트에서 타이밍이 잘 맞고 있다는 거다. 타격감이 올라왔기 때문에, 아마 타율도 금방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병호는 58경기에 나서 148타수 30안타 14홈런 24득점 타율 0.203을 기록하고 있었다. 5월 타율 0.143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시즌 타율이 0.197까지 내려갔었지만, 최근 매 경기 괴력을 뽐내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연패 중이었는데 어제 비로 선수들 모두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대팀 좋은 투수를 만났는데 승리할 수 있게 되어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홈런 기록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좋은 타격 나와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기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경기 집중해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