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37
게임

김정수 감독이 말하는 젠지의 18연승, 그리고 남은 숙제 [인터뷰]

기사입력 2025.06.25 07:00


(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스포츠의 스포트라이트는 언제나 선수들에게 쏟아지지만, 그 뒤엔 묵묵히 전략을 세우고 팀을 지휘하는 감독이 존재한다. 전력 구상부터 분위기 관리까지, 팀의 성적은 결국 감독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은 이번 시즌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젠지는 2025년 LCK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8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전승이라는 신화를 쓰고 있다. 과거 국제 무대에서 아쉬웠던 젠지는 쌓아온 경험과 견고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근 김정수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LCK 18연승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승리가 쌓이면서 욕심이 생겼고, 결국 전승을 달성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젠지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 판단을 한다. 언제 뭉쳐야 강한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콜이 다른 팀보다 뛰어나다"며 운영 능력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한 그는 "각 팀에서 에이스였던 선수들이 모여 서로 맞춰가면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밴픽과 관련해 제기된 아쉬움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솔직히 답했다.

그는 "밴픽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부분에서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픽을 최대한 허용해주려 노력한다"며 "하지만 가끔 연습 과정에서 충분히 점검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픽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땐 선수들과 논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장에서는 이미 준비된 범위 안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는 '쵸비' 정지훈을 꼽았다. 김 감독은 "괴물같다. 볼 때마다 놀랍고 더 잘해진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다"라며 감탄을 표현했다.



또한 신인 서포터 '듀로'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베테랑 선수들과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 내에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면서 빠르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룰러'가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줘서 '듀로'가 막내임에도 서로 피드백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과의 로드 투 MSI 3라운드 풀세트 접전에 대해서 김 감독은 "몇 세트를 하든 간에 무조건 이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초반 1, 2세트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격앙됐을 때는 "편하게 하자. 져도 최종전에서 다시 하면 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특히 4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의 핵심 픽 '제카'의 요네를 일부러 풀어준 뒤, 미리 준비한 전략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MSI에서 경계해야 할 팀으로는 중국의 AL을 꼽았다. 김 감독은 "AL과의 스크림에서 운영과 한타 모두 완전히 밀렸다. 정말 강력한 팀이라는 걸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신인 '듀로'의 적응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이 담대해야 하지만, 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무대에서 젠지가 약했던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경험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국제전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사람이라 지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철저한 컨디션 관리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지만 매번 승리할 수는 없다. 때로는 넘어질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 선수들을 믿고 응원해주시면 반드시 다시 일어나겠다. 우리의 최종 목표인 월즈 우승까지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라이엇 게임즈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