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7-15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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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절단 환자, 골든타임 놓쳐…'모세의 기적' 일으킨 충격적 사건 (꼬꼬무)[종합]

기사입력 2025.06.20 11:09 / 기사수정 2025.06.20 11:09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꼬꼬무'가 하지 절단 환자의 이송 중 양보하지 않는 차량들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쳤던 충격적인 사건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80회는 '시간과의 사투-운명을 건 6시간'을 주제로 댄서 모니카,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추신수 아내 하원미, 배우 최영우가 리스너로 출격했다.

이날 방송은 박기웅이 2013년 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해 강남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중 목격한 하지 절단 사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연말 주말의 눈길 고속도로에서 10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 위에 서있던 아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나섰던 한 여성이 다른 차량에 끼여 하지가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가 생긴 것. 

하지 절단 환자의 골든타임은 6시간. 이 시간 안에 접합 수술을 완료시키기 위한 007작전이 펼쳐졌다. 사고 지점은 영광, 하지만 당시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서울에 있었다. 헬기까지 동원돼 가까스로 서울에 도착했지만 토요일 오후 꽉 막혀 있는 올림픽 도로를 뚫고 가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그 시각 소방대원들과 근무 중이던 박기웅은 긴급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헬기가 착륙하는 잠실로 향했다. 

골든타임까지 1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 병원까지는 단 10 km. 빠르게 간다면 10여 분이면 가능한 거리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올림픽대로는 차량들로 꽉 막혀 있었고, 박기웅을 포함해 구급 대원들이 '피양'(피하고 양보)을 간곡히 부탁했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구급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까지 있었다.

박기웅은 "구급차에서 뛰어내려 비켜달라고 할까 생각했다"라며 "물속에서 달리기할 때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느낌이었다"라고 절실했던 심정을 전했다. 당시 환자 가족들의 상황을 본 모니카는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못해주는 거니까"라고 안타까워했다.



환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입을 꽉 물었던 탓에 치아가 모두 부러진 상태였다. 모니카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을 거다"라고 결국 오열했다.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이후 5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6시 33분으로 차량으로 10분이면 가능한 거리가 40분이나 걸린 것이었다. 결국 골든타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수술이 마무리됐다.

환자 종순 씨는 수술 후 감염 증세로 인해 재수술을 거쳐야 했고, 결국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면 다리를 절단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치솟게 했다. 

이날의 사건은 큰 변화를 일으켰다. '심장이 뛴다'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프로젝트는 도로 위 차량들에게 피양의 기적을 일으켰다. 이 사건이 바로 흔히 말하는 도로 위 '모세의 기적'의 시작점이었던 셈.

사고 발생 후 10년이 지난 현재 사고 전처럼 유치원 원장을 맡고 있는 종순 씨는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에 대해 "많이 울었다. 나도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라며 "살아 있으니까,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 되도록 웃음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SBS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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