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나폴리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김민재 영입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콘테 감독은 김민재가 수비 보강이 필요한 나폴리에 적합한 선수라고 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를 지휘하던 때부터 김민재를 원했던 콘테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뒀다.
나폴리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룰레타 스포츠'에서 활동하는 헤라르도 파사노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파사노는 "나폴리가 원하는 수비진의 최우선 타깃은 샘 뵈케마다. 뵈케마는 나폴리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폴리는 뵈케마를 이적시키기 위해 볼로냐와 협상을 해야 한다"며 수비 보강을 꾀하고 있는 나폴리가 볼로냐의 수비수 뵈케마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파사노는 그러면서 "하지만 진실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꿈이 김민재라는 것"이라며 "콘테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김민재를 원했다"고 말했다.
뵈케마는 나폴리 구단이 선택한 선수이고, 콘테 감독이 원하는 매물은 뵈케마가 아닌 김민재인 것으로 해석된다. 구단과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다른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구단 스카우터와 단장, 그리고 감독의 의견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원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김민재는 빠른 발과 준수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상대 공격수와 적극적으로 경합을 펼치는 스타일의 파이터형 수비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과 전진 능력까지 두루 갖춘 만능 센터백이기도 하다. 수비수 개인의 기량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격 상황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수비수를 선호하는 콘테 감독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이야기는 당연하게 들린다.
2년 전 김민재와 함께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 구단에서도 김민재 이적을 막을 가능성은 낮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나폴리에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안긴 장본인이다. 당시 김민재는 시즌 내내 뛰어난 수비를 보여줬고, 그 결과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 김민재에게 '푸른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던 나폴리 팬들도 김민재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스파치오 나폴리'는 지난 4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가 독일 언론의 거센 비판에 시달리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실패했다. 나폴리는 그를 복귀시켜야 한다. 나폴리 팬들이 이러한 비판에 반응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스파치오 나폴리'에 의하면 나폴리 팬들은 "김민재는 정말 강력한 수비수다. 나라면 김민재를 다시 데려올 것",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누가 가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김민재의 복귀를 원했다.
걸림돌은 이적료와 연봉 등 현실적인 문제다.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이 있지만, 최소 3500만 유로(약 554억원)의 이적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민재는 뮌헨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나폴리 시절에 비해 연봉이 크게 뛰었다. 김민재가 연봉을 삭감하지 않는 이상 나폴리는 김민재의 인상된 연봉을 감당해야 하는데,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로렌티스 회장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