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와이스가 이해를 해줘서 다행이고, 감독 입장에서 고맙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면서 선두 수성에도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한화의 5연승을 견인한 건 선발투수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였다. 와이스는 8이닝 3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3km/h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주무기인 스위퍼의 조합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와이스는 특히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한화가 6-0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에서는 대타 손성빈을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완봉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9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우완 김종수로 교체했다. 와이스의 투구수를 감안하면 충분히 완봉승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오는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 경기 때 나흘 휴식 후 선발투수로 나서는 점을 감안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는 상태에서 와이스를 쉬게 해 줄 필요가 있었다.
와이스는 당초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만류로 마음을 접었다. 코칭스태프의 뜻을 존중하고 등판을 마쳤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이번주에 추가 등판이) 없다면 완봉승 도전을 시켜줘야 한다"라면서도 "그런데 투수들을 보면 완투, 완봉 이후 다음 로테이션에 안 좋을 때가 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팀이 전반기 이후 후반기 레이스를 잘 마쳐야 한다. 와이스도 (투수교체를) 이해해줘서 다행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와이스가 끝까지 던지겠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감독이 직접 가서 양해를 구했고, 본인도 내가 왜 그런지 아니까 (투수교체를) 받아줬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이스는 앞서 지난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8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9회말 등판 의사를 보였지만 당시에도 김경문 감독이 이를 말렸다.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나중에 완봉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겠냐"며 "와이스가 이번주 일요일에 4일 휴식 후 나가야 한다. 지금은 투수들이 아프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전날은 6점 차까지 벌어졌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있으면 김서현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지난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 8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한화 이글스
와이스는 2025시즌 15경기 95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 코디 폰세와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중반 한화에 합류, 16경기 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활약했던 것 이상으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적장 김태형 롯데 감독도 와이스의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보다 올해 모든 면에서 공이 더 좋아졌다고 인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날은 와이스의 공이 좋더라. 작년에는 조금 기복이 있는 게 보였고, 올해 봄까지만 하더라도 그랬다"며 "올해는 여러 가지로 많이 좋아졌다. 특히 스위퍼가 정말 좋았다"고 인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