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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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전 '81구 QS 쾌투' 허상이었나→일주일 뒤 충격 8실점 와르르…두산 14억 특급 좌완 교체도 어렵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5.06.18 13:01 / 기사수정 2025.06.18 13:01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14억 특급 좌완'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이 충격적인 투구 내용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1군 복귀전 81구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반등 기대를 모았던 어빈은 삼성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와 같이 리그 최강 에이스 활약을 기대하던 두산 구단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어빈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13피안타(2홈런) 3탈삼진 2사사구 8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역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은 어빈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강점이었던 제구력과 커맨드가 올해 완전히 흔들리는 점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 

어빈은 재조정 기간을 보내고 돌아온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희망을 보였다. 이날 사사구 숫자가 확 줄어든 어빈은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1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주 등판 때는 어빈 선수와 얘길 나눠서 투구수가 적었음에도 빨리 끊었다. 그때는 조금 지쳐 보였는데 오늘은 한계 투구수까지 던졌으면 한다. 좋은 결과가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라고 어빈의 반등을 또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단 한 경기도 더 가지 못했다. 어빈은 17일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어빈은 1회 말 1사 뒤 김성윤에게 2루타,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디아즈에게 2타점 선제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어빈은 2회 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어빈은 구자욱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준 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선 강민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가 어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어빈은 3회 말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구자욱과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김유성으로 교체됐다. 김유성이 2사 1, 2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어빈의 실점은 8실점까지 늘었다. 





두산은 경기 초반 어빈이 내준 대량 실점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채 1-12로 대패했다. 두산은 지난 주말 대행 체제 첫 위닝 시리즈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원정 6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실점인 8실점 투구를 한 어빈은 최근 개인 5연패에 빠지면서 올 시즌 14경기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 4.86, 63탈삼진, 49사사구로 부진을 이어갔다. 1군 복귀전에서 보인 희망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무참히 깨졌다. 

어빈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있던 때와 비교해 완전히 달라진 투수가 됐다. 어빈은 지난해 겨울 미국 개인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구속 향상을 위해 투구 메커니즘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화가 오히려 장점이었던 제구력과 커맨드에 독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두산도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로 공들여 영입한 어빈이 리그 최악의 외국인 투수가 될 거라곤 예상할 수 없었다.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투수들 가운데 어빈보다 더 안 좋은 올 시즌 평균자책 기록을 보유한 외국인 투수는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평균자책 5.65) 단 한 명뿐이다. 

게다가 팀 순위가 9위로 처지면서 감독대행 체제 전환이 이뤄졌다. 5강권과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몸값이 상당한 어빈 교체 카드를 꺼내는 것도 구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당분간은 어빈이 1군 복귀전에서 보인 투구를 다시 보여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과연 어빈이 두산 구단과 조성환 대행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혹은 영입 전 기대했던 그 그림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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